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젭 부시, 아시아계 ‘앵커 베이비’ 발언에 한인등 “모욕말라” 거센 반발

시민권 아기 악용 원정출산 언급하며 아시안 비판
한인연합회 ‘사과 촉구’ 성명서…혼다의원등도 반발

아시안 이민자들을 겨냥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앵커 베이비’(anchor baby·원정출산) 발언에 한인 등 아시안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의 부시 전 주지사는 24일 텍사스 주의 멕시코 국경에서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시민권을 주는 제도를 아시아인들이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최근에 언급한 ‘앵커 베이비’는 조직적인 사기를 말하는 것”이라며 “출생 시민권이라는 귀중한 개념을 조직적으로 악용하는 아시아인들이 중남미인들보다 이 문제와 더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앵커 베이비는 미국에 들어온 불법체류자(서류미비자)가 출산한 미국 시민권을 지닌 아기를 의미한다. 바다에 내린 닻(anchor)을 통해 배가 안정을 찾는 것처럼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갖게 된 아기를 활용해 불체자 부모가 미국 정착을 꾀한다는 부정적 의미를 지녔다. 한마디로 미국판 ‘원정 출산’인 셈이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아시안 정치인들과 한인등 아시안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아시아계 의원 등으로 구성된 아시안태평양 코커스(CAPAC) 소속 정치인들은 25일 개별적인 성명 등을 통해 부시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했다. 마이크 혼다 의원은 “연방헌법 14조에는 미국 땅에서 태어난 모든이들에게 시민권자의 자격이 주어진다”며 “젭 부시의 발언은 모든 이민자들을 모독하는 언사”라고 반발했다. 마크 타카노 의원 역시 “히스패닉을 뜻했던, 아시안들을 가리켰든 매우 적절치 못하다”며 “공화계 대선주자들의 이같은 언어폭력이 위험수위를 넘고있다”고 강조했다. 주디 추 의원(이상 민주, 캘리포니아)도 “앵커 베이비라는 단어는 이 땅에서 태어난 많은 이들에게 낙인을 찍는 저주스런 단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인단체들도 부시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임소정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평소에는 한인등 아시안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부시 전 주지사가 애꿎은 아시안을 들먹이며 ‘앵커 베이비’ 발언을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성명서를 발표해 부시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정치인이 함부로 그런 표현을 쓰면 안된다”며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 불법이민 문제가 큰데 성실히 일하는 아시안 커뮤니티에 화살이 돌려졌다”고 반발했다.
 
주요 선거때마다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해온 한인정치참여연합의 마이클 권 회장은 “젭 부시 후보가 극소수의 행위를 마치 아시아인 전체에 해당되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아시아인에 대해 팩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아시안 시민에게 중요한 이슈들은 무엇이며 바라는 정책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민주)은 “부시 전주지사의 발언은 상류층 백인 부자인 그가 가지고 있던 아시안에 대한 속내가 드러난 사건”이라며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도가 높아지자 초조한 나머지 보수적인 생각이 공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성균·박세용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