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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들의 친구’ 에반스, 잊지 않겠습니다

정대위 주최 추모식…낸시 펠로시·마이크 혼다등 참석
“위안부·혼혈인·파킨슨병 환자 등을 위해 힘쓴 영웅”
서옥자 교수 추모 서한 낭독

지난해 11월 파킨슨병으로 세상을 떠난 ‘위안부들의 친구’ 고 레인 에반스 연방하원의원 1주기 추모행사가 5일 DC 캐넌빌딩에서 개최됐다.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가 주최하고 잰 스카코스키 연방하원의원이 후원한 이날 추모 행사에는 잰 스카코스키·마이크 혼다·셰리 부스토스 연방하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등 생전 고인의 옆에서 그를 지켜봐 온 의회 동료들과 한인사회 지지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너나 할것 없이 입을 모아 “에반스 의원은 정의롭고 정직한 정치인이었으며, 가식이 없고 선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스카코스키 의원은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회구성원들의 대변인으로 위안부 뿐만 아니라 여성 참전군인, 같은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해 힘쓴 영웅”이라며 “언제나 신념과 믿음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나와 내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그가 그립다”고 말했다.



에반스 의원 은퇴 후 그가 발의한 위안부 결의안(HR121)을 이어받아 통과시킨 혼다 의원은 “전세계 20만 명의 성노예 피해자들을 위해 힘든 싸움을 시작한 그가 자랑스럽다”며 “그의 업적을 이어받아 일본 정부가 종군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20대 청년 시절, 자신을 믿어준 에반스 의원 덕분에 정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마크 김 의원은 “에반스 의원을 보고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됐다”며 “그는 지역사회를 위해 수없이 많은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에반스 의원은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신뢰한, 멋진 남자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 에반스 의원의 생전 연인으로서 최근 자서전 ‘그대의 목소리가 되어’를 통해 그와의 추억을 공개한 서옥자 정대위 고문 및 컬럼비아칼리지 교수는 편지를 통해 “레인, 당신은 언제나 우리에겐 소외된 이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고 했죠. 당신은 신념과 원칙을 중요시한 용감한 사람이었어요”라며 “내가 이젠 당신의 목소리가 되어, 당신의 업적을 이어갈게요. 우리 모두 가슴 속 깊이 당신을 기억합니다”라고 감성적인 글귀를 띄우기도 했다.

한편 고 에반스 의원은 2001년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연방 하원에 최초로 상정하며 한인사회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에 멈추지 않고 전종준 이민법 전문 변호사와 함께 한국민에 대한 주한 미국대사관의 불법적 비자거부 관행의 시정을 촉구했으며 한국계 혼혈인에 대한 미국 시민권 자동부여법안을 발의하는 등 한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펼쳐오다 파킨슨병 악화로 2006년 은퇴, 2014년 작고했다.

유현지 기자
yoo.hyunj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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