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남경윤의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의사의 꿈이 간절하다면

내 주변에 의대 진학을 원하는 A와 B 두 학생이 있다. A학생은 의대 입시를 혼자 준비하다 재수에도 실패, 필자와 함께 삼수를 준비해 의대 진학에 성공했다. 반면 B학생은 최근 삼수까지 치렀으나 의대 진학에 실패했다. 두 학생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A학생은 존스홉킨스대학을 3.8학점으로 졸업하고 MCAT에서도 상위 10% 이내의 성적을 받아 학습능력은 우수했다. 문제는 시간 활용이었다. 학부 시절에 연구와 학업에 주로 시간을 썼고 봉사활동으로 불우아동의 학습지도를 했다. 그 후 중학교 과학교사로 일하며 의대 진학을 꿈꿨다. 하지만 첫 의대 진학 도전에 실패했다. 물론 A학생 삶도 나름대로 의미 깊고 열정이 있었지만, 의대가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사회 구성원과 함께한 시간이 부족한 지원자에 불과했다. 차라리 학부 시절 환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 첫 도전에서 성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첫 도전에 실패 후 의대 진학 세미나에 참석한 A에게 ‘의료 관련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라고 조언, 하지만 두 번째 도전에도 실패하고 본격적으로 필자와 준비해 삼수 끝에 의대 진학에 성공했다. 마지막 성공한 원인은 학생의 과감한 결단이라고 확신한다. 의대 진학을 위해 그렇게 좋아하던 교사를 그만두고 EMT로 소방서에 정식으로 취직해 매일 구급요원으로 일했다. 당연히 일상이 의료 관련 분야다 보니 나름의 가치관과 의료철학이 생겼을 것이고 그런 일련의 변화과정이 에세이와 인터뷰에서 절로 묻어 나와 그 절실한 마음이 의대에 전달됐던 결과라 생각한다.

반면 B학생은 하버드대학 포스트 백 과정에서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3.9학점으로 마치고 MCAT에서 상위 5%의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이후 하버드 의대 부설 연구소에서 실험과 논문준비를 병행하며 학회발표 기회까지 얻어 의대 진학에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첫 번째 도전에서 실패하고 필자를 찾아왔다.



내 조언은 ‘환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늘리라’는 것이었고, B학생은 연구를 통해 인류를 질병에서 벗어나게 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박사과정에 진학해 연구에 전념하는 과학자가 되는 게 낫다고 말하고 돌려보냈다.

일 년 후 B학생이 두 번째 도전에도 실패했다며 다시 찾아왔다. 문제는 그 당시에도 하버드 의대 부설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게 의대 진학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완고했다. B학생은 세 번째 도전에도 실패하고 또다시 찾아오겠다고 한다. A와 B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본인이 간절하게 원하는 꿈이라면 그에 맞는 길로 가기 위해 다른 길은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현재 B에게는 그럴듯해 보이는 하버드 의대 연구소라는 길 대신 질병에 고통받는 환자 및 그 가족과 보내는 시간 속에서 진정 그들을 위해 연구하는 의사가 되겠다는 집념을 보이는 게 의대 진학에 성공할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문의 :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남경윤/의대진학 전문 컨설턴트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