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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마음의 치유] 가정, 영원한 인관관계가 시작되는 곳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5/10 06:51

박상섭/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주장한다.

누구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서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특별히 가정은 일반 사회적 관계 형성이 아닌 부모와 자녀들 간의 혈연관계인 영원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출발하는 공동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형성된 관계는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이해타산에 따라 변하는 유동적인 관계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지 않으면 언제나 탈퇴할 수 있다. 그러나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 공동체는 이익이 된다고 취하고,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버릴 수 있는 공동체가 아니다. 싫든 좋든 함께 갈 수밖에 없는 영원한 공동체다.

가족공동체는 하나님께서 맺어준 혈연, 즉 영원한 관계다. 또한 이 가족 공동체는 영원한 사랑의 관계라 할 수 있다. 특히 부모의 자녀를 향한 사랑은 무조건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1980년대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기억할 것이다. 혈육이 얼싸안고 통곡하며 울부짖는 장면은 내면 깊숙한 곳에 잠재되었던 애틋한 감정이 폭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어린 시절 해외로 입양된 아이가 성장해 자신의 친부모와 형제를 찾는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 이유는 자신을 낳아 준 부모가 누구이며, 자신과 피를 나눈 형제는 누구인가에 대한 강한 끌림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끌림은 가족이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진한 감정’이다.

이 감정은 어머니 뱃속에서 출생할 때까지 10여 개월 동안 어머니와 연결되어진 결과물이다. 사람은 출생하면서 제일 먼저 만나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이때 애착이 잘되면 신뢰가 형성되지만, 애착이 되지 않는다면 불신이 형성된다. 이 때 형성된 애착의 관계는 비단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 형제자매들과도 연결되는 감정이다.

성경(누가복음 15장 11~32절)에는 탕자의 비유가 나온다. 탕자는 자신의 몫을 챙겨 아버지 곁을 떠난다. 그 재산을 방탕한 삶으로 탕진한다. 빈털털이가 되자 세상은 그를 버린다. 극한상황에 처한 탕자는 뒤늦게 잘못을 자각하고 염치없지만 회개하며 돌아온다. 이런 탕자에 대해 아버지는 항상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며 용서하는 사랑을 보여준다. 이윽고 탕자는 아버지한테 돌아오며 아들이 아닌 종으로 대접해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탕자를 위해 잔치를 베푼다는 말씀이다. 이것이 바로 가족이며 부모의 마음이다.

가정에서는 가능한 한 무엇이든 사랑으로 해결되어진다. 그래서 용서가 되고 수용이 되고 이해가 된다. 세상의 삶 속에서는 용서와 이해가 불가능한 것들도 가정의 공동체에서는 가능한 한 사랑으로 용서와 이해가 되어진다. 이는 혈연관계로 맺어진 영원한 관계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의 가정공동체가 영원한 혈연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부모 자녀, 형제간의 불통 등으로 영원한 관계의 도식이 흔들리고 붕괴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영원한 인간관계로 형성된 가정공동체를 지켜나갈 책임이 있다. 가족구성원 간의 인격을 존중하고 건전한 의사사소통과 부부간, 부모와 자녀 간의 신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족 공동체 구성원들 모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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