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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마음의 치유]재혼가정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10/11 15:47

재혼가정(복합가정, stepfamily)은 부부 중 한 사람 혹은 두 사람 모두 결혼의 경력이 있고, 이혼과 사별을 경험한 사람이 결혼을 통해 새롭게 형성된 가족을 의미한다.

재혼가정은 복합 재혼 가족(재혼 부부의 양쪽 배우자가 모두 자녀를 데리고 재혼한 가족), 단순 재혼 가족(재혼 부부 중 한쪽 배우자만 자녀를 데리고 재혼한 가족), 의붓아버지, 어머니, 자녀, 형제자매를 포함한다.

재혼가정은 다양한 가족의 하위체계(부부/부모-자녀/형제)와 상위체계(조부모/친족체계)가 모두 복수로 초혼 가정에 비할 수 없는 복잡한 구조를 갖는다. 이러한 구조는 새로운 가족 관계에서 가족 경계의 모호성, 역할 분담, 경제적 어려움 등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새 부모와의 갈등, 정체감 혼란, 우울증, 상실감, 분노, 충성심 갈등, 통제력 부족 등 내면적 문제로 인해 심리적, 정서적 갈등과 혼란을 가져온다. 따라서 재혼가정도 분명한 역기능 가정이다.

필자의 가까운 지인의 사례이다. 그는 초혼에 실패하고 재혼을 한 이른바 재혼 가정(복합 재혼가정)의 가장이다. 그는 결혼 17년 차에 성격 차이로 이혼을 하였다, 당시 두 아들(16세, 14세)을 데리고 재혼을 하였으며, 여성에게도 남매(딸 15세 , 아들 13세)가 있었다. 두 사람은 초혼의 실패를 거울삼아 새롭게 시작하는 가정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비록 계부모지만 자녀들에게 편애하지 않고 친부모 이상의 사랑을 나누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재혼으로 인해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절대 낙담하지 않고 언젠가는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소망으로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 또 다짐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의 관계가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복잡해지며, 가족구성원 모두 신체적/정서적/심리적으로 황폐해질 뿐이었다. 아이들은 갈수록 엇박자를 내며 갈등을 초래하였다. 아이들은 부모로 인정하려 들지 않고 사사건건 말대꾸는 물론이고, 친부모와 비교하면서 막말까지 하였다. 상대 자녀들끼리의 갈등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증폭되기만 했다.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는 점점 떨어지며 급기야 상대 배우자의 15세 된 딸이 가출하는 상황까지 발생하였다. 새롭게 이룬 가정이 그야말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던 사례이다.

지인은 너무나 어렵고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부부가 더욱 기도하며 하나님께 의지하며, 끊임없이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했고, 학교와 교회 그리고 전문상담가와 협력하며 도움을 받았다. 처음에는 너무 힘든 과정이었지만 점차 호전되고 치료되었다.

이 경우처럼 재혼가정의 부부와 자녀들은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된다. 재혼가정의 부부는 새로운 가족들과의 관계 맺기와 역할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함으로써 혼란을 경험하며, 자녀들은 계부모의 훈육 방식에 대해 잘 모르므로 두려움을 느낀다.

재혼가정 자녀의 심리적 안녕과 적응을 촉진하기 위하여 재혼 전 가족 구성원의 사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재혼으로 인하여 재혼 가족 구성원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과제들을 교육을 통해 재혼 전에 함께 설계하고 숙지한다면 혼란과 방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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