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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스 혹은 타이슨스 코너, 둘다 틀리다

지명 논란 점입가경, ‘코너’ 떼기도 어렵고 붙여쓰기도 명분없고

최근 ‘타이슨스 코너’와 ‘타이슨스’ 지명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나 어떤 식으로 불리든지간에 정확하지 않다.

타이슨스 상공회의소 등 지역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타이슨스 코너에서 ‘코너’를 삭제해 타이슨스 지명이 확립됐다고 선전하고 있으나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다.
민간단체들은 코너가 구석지고 매우 작은 지역을 뜻하지만, 현재의 타이슨스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제리 코널리 연방하원의원(민주, VA11지구)을 동원해 연방센서스국 인구통계지역으로 타이슨스를 정식 등록함으로써, 타이슨스가 정확한 지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센서스국은 통계 편의상 자의적으로 구획해 사용할 뿐이며, ‘돈 들어가지 않은 일’이기에 지역사회의 요청을 쉽게 들어준다. 하지만 타이슨스 코너나 타이슨스는 버지니아주 도시구획법이나 연방우정국의 짚코드 명칭 부여기준 어디에도 등재돼 있지 않는 지역사회의 자연지리적 지명에 불과해 그 어떠한 형태의 공식적 지명으로 취급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타이슨스라고 부르는 지역은 사실상 비엔나와 맥클린 지역이 반반씩 섞인 지역에 불과하다. 원래 남북전쟁을 전후해 타이슨 성씨를 지닌 인물이 이 지역 일부 땅을 매입해 ‘타이슨’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나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변두리 지역이었기 때문에 정식 지명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지난 1963년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타이슨 지역의 구석에 위치한 쇼핑몰’이라는 뜻에서 ‘타이슨스 코너 쇼핑몰’ 이름이 붙여지고 근처 지역을 타이슨스 코너로 부르게 된 것이다. 연방센서스국의 인구통계지역 지정으로 구글 맵 등이 타이슨스를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비엔나와 맥클린으로 된 정식 주소를 입력하지 않으면 잘못된 경로를 보여주기도 하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은 타이슨스로 입력할 경우 타이슨스 코너로 자동 수정하기도 한다. 민간단체의 욕심 때문에 불러온 혼란과 불편은 이 뿐만 아니다.
코너를 빼려는 노력이 자칫 더 엉뚱한 오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타이슨스는 물론 타이슨스 코너라는 지명 사용에도 반대하는 주민들은 타이슨스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인 대형육류가공회사 타이슨스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치 타이슨스의 후원을 받아 카운티 주민의 혈세로 완성된 도심지역 전체를 육류 메이저 회사에 헌납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지가 좋지않은 전 헤비급 권투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이도저도 아닌 제3의 지명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엔나 혹은 맥클린 공식 지명을 사용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자존심이 센 두 지역 주민들은 현재의 타이슨스 지역을 약간 ‘천박한 지역’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혹은 분리된 중상류층 주택지역 이미지가 훼손될까 우려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일부 민간단체가 타이슨스 지명을 고수하려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시 정부 독립 의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페어팩스 카운티가 30년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된 타이슨스 코너 개발계획이 완료되는 시점에 시정부 독립을 용인할 이유가 전혀 없다. 자칫 이 지역 지명이 미궁에 빠지게 생긴 것이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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