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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은 공무원 베니핏” 냉소적 한인 많다

케빈 헤세트 백악관 경제고문 발언 파문
‘트럼프식 공무원 반감 정서 팽배’도 확인돼

셧다운으로 연방정부 공무원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감도 만만찮게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빈 헤세트 백악관 경제고문은 최근 “연방정부 공무원은 셧다운으로 인해 휴가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고통이 아니라 베니핏”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연방의회가 셧다운 종료 후 밀린 임금을 정산받을 수 있도록 법안을 성사시켰기 때문에, 뜻하지 않는 ‘장기유급휴가’를 즐기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저소득층 연방공무원들이 당장 생계가 어렵긴 하지만 대부분의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일하지도 않으면서 임금을 받는 특권계층이 됐다는 불만이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인 원 모씨(스프링필드 거주)는 "나는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강한 사람이지만, 연방정부 공무원에 대한 거부감도 강하다“며 ”연간 2만달러 이상의 소득세를 내고 있는데, 내가 왜 일하지 않는 공무원 인건비를 부담해야 하느냐“며 반문했다.



한인 김 모씨(페어팩스 스테이션 거주)는 "트럼프를 싫어하는 것과 연방정부에 대한 근원적인 거부감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 이민온지 26년째인데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긴 적이 없는데도 그들은 맘껏 휴가를 즐기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한달 가까이 문을 닫는데도 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은 연방정부 공무원 중 필요없는 인력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지지자의 80% 이상이 국경장벽 건설을 지지하며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공무원들에 대한 동정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근원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지하며 정부자체를 죄악시하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지자를 자처하는 한인 정 모씨(베데스다 거주)는 "트럼프가 가장 잘하는 일이 공무원 임금과 채용을 동결한 것“이라며 "스물 다섯살에 단돈 450달러를 들고 미국에 유학 온 후 지금까지 내 인생에 도움에 된 공무원은 떠올릴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지역에는 수십만명의 연방정부 공무원이 있으며, 셧다운으로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의외로 반감을 숨기지 않는 한인이 많은 이유는, 소수계이자 이민자이기에 공무원으로부터 차별을 당한 기억이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씨는 "30년 넘게 사업을 하는 동안, 그들이 내게 한 것은 ‘하지 말라’는 말과 ‘세금을 더 내라’는 청구서 뿐"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인들이 이번 셧다운 사태에 무감각하거나 공무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이유가, 주류 사회와 단절돼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쌓아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인 한 모씨(매나사스 거주)는 "내가 사는 동네 주민의 20% 이상이 워싱턴D.C.로 출퇴근하는 공무원인데, 이들과 교류하다보면 국가를 위해 어느정도 헌신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며 "무급휴가 중인 공무원 이웃 중 ‘놀고먹게 돼 좋다’고 내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한인 김 씨(알렉산드리아 거주)는 “남편과 함께 연방정부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임금을 나중에 정산받는다고 하더라도, 직업 공무원 중 셧다운을 즐기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놀고먹는 것이 아니라 암담한 현실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셧다운이 종료되면 그동안 밀린 업무가 누적되기 때문에, 그 어떤 공무원도 셧다운을 반기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옥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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