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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조지스 카운티 한인 시의원 탄생 "바른사회 위할 일 찾았다"

에이미 정 프라이 의원 단독 인터뷰
"집집마다 방문하는 유세운동도 즐거웠던 경험"
한인 2세 에이미 정 프라이 의원 단독 인터뷰

한인 2세 에이미 정 프라이(42, 민주) 씨가 지난 9일 오후 쉐벌리(Cheverly) 타운센터에서 6지구의 새 시의원으로 취임했다.
쉐벌리는 워싱턴 DC 노스이스트 경계에 맞닿아 있는 소도시. 총 인구가 7천여명이며 6개의 지구로 나뉘어 있다. 6지구는 네 번 째로 큰 지역구다. 프라이 시의원은 지난 6일 치뤄진 선거에서 매건 데일리 후보를 제치고 총 190표를 획득하며 당선됐다.

프라이 의원은 “타운으로 이사 온 지 4년 째다. 쉐벌리는 비록 사이즈는 작지만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가족적인 커뮤니티”라고 소개했다.

프라이 의원은 “시장으로 당선된 라일라 리아지가 원래 6지구의 시의원이었는데, 시장에 출마하면서 내게 6지구 시의원 출마를 권유했다. 우리 가족은 쉐벌리에 정착했고, 타운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6지구의 주민들을 대표하는 일이라면 기꺼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마 사유를 밝혔다.

프라이 의원은 선거 운동에 대해 “집집마다 방문하여 이웃들을 만나 나를 소개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거웠다. 특히 6지구는 자녀들이 다 성장하여 집을 떠난 ‘빈둥지’ 형의 가족들이 많다. 그들에겐 이번 선거가 긍정적인 자극이 됐다. 그리고 워낙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모임을 갖는다고 공지하면 스스로 먹거리 등을 준비해서 가져오곤 했다”며 주민들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남편 래리 프라이 씨의 현실적인 외조와 아버지인 정재준 오렌지 카운티(LA) 전한인회장의 정신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해했다.



딸의 당선 소식에 정재준 전 회장은 LA에서 한달음에 날아왔다. 취임식에 서 정 전회장은 “딸은 학창시절 조용한 편이었고 책 읽기를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는 친구가 많고 꽤 리더쉽이 있었다. 두 번을 이사했는데, 그 때마다 딸 친구들이 모두 와서 다른 어른들의 도움 없이 수월하게 짐을 날랐었다”고 회상했다. “나는 부에나팍 시의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는데, 딸이 시의원에 당선 돼서 너무 기쁘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프라이 의원은 1977년 미국에서 태어나 스크립스 칼리지에서 학사, 클레몬스 대학에서 석사를 받았다. 2002년 인디아나 대학 로스쿨에 입학하기 전까지 쭉 캘리포니아를 떠나지 않았다. 프라이 의원은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 50% 이상이 한국인이었다. 한국인이어서 불편한 것도 더 좋은 것도 없었다. 모든 것이 평범했고 다 그런 줄 알았다”며 웃었다.

프라이 의원의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친구들과 이민 온 지 얼마 안 된 친구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면서 한국어도 그 때 많이 배웠다. 인디아나에 갔을 때에야 동양인이 소수 민족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워싱턴 지역은 인디아나와는 또 다르다. 하지만 한 번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부정적인 생각을 해 본적은 없다. PG 카운티에 한국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은 더 자주 만나지는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남편인 래리 프라이 씨는 인디아나 대학 로스쿨 동기다. 두 사람이 변호사가 된 뒤, 프라이 의원은 아버지인 정 전회장의 권유에 따라 워싱턴에 터를 잡았다. 래리 씨는 본가인 뉴저지로 돌아갔다. 둘은 프라이 씨가 워싱턴으로 오면서 2010년 결혼했다. 에이미 프라이 의원은 현재 애나벨(7)과 멕스웰(5) 남매의 양육에 전념하고 있다. 수제쿠키 비지니스인 ‘벨리웰 스윗츠’를 운영하는 한편 로컬 피트니스 센터에서 클래스를 가르치고 있다. 출산 후 건강관리를 위해 시작한 운동이었는데, 아예 자격증을 따고 강사로 나선 케이스다.

프라이 의원은 “비지니스나 강사 활동을 중단할 생각은 없다. 남편이 퇴근 후 아이들과 집안 일을 돌보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나는 나의 일을 한다. 팀웍이 없으면 불가능하지만 미리 뭔가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 이번에 당선된 시의원 중에는 유독 어린 자녀를 가진 엄마들이 많다. 한 후보는 유권자로 부터 ‘당신의 아이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나는 당신을 찍지 않겠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프라이 의원은 “만약 그 후보가 남성이었어도 그런 말을 들었겠는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 유권자의 생각은 존중하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편견에 굴하고 싶지 않다”고 한국 여성 특유의 당당함을 드러냈다.

프라이 의원은 정치가의 길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과 이웃, 동네 발전을 위해서 시의원에 출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년 임기인 시의원 활동을 몇 번 거듭할 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다시 변호사로 복귀할 계획이라고도 알렸다. 10년 후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 프라이 의원은 “ 나나 남편이나 청소년에 관련된 자원봉사를 하는 쉐벌리의 열혈주민이 돼 있을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새로 당선된 시장과 시의원들은 쉐벌리를 위해 할 일이 많다며 의기투합했다. 인구 7천명의 소도시가 가족 중심의 전통적인 장점을 유지하면서 좀 더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변화되는 과정, 그에 일조할 한인 시의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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