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과학자들, 일본 규제 ‘불화수소’ “핵 제조에 쓰는 소재지만, 억지주장”
일본, ‘불화수소’ 대북 반출 의혹제기
한국 정부 “근거 없는 주장” 일축
과학자 “억지주장에 과학적 팩트 이용”
핵폭탄 제조에 불화수소를 사용하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지만, 일본이 한국에 수출한 불화수소가 북한에 넘어간다는 것은 억지주장이라는 것. 익명을 요구한 워싱턴지역의 원자력공학 한인과학자는 “핵폭탄을 만들려면 무거운 우라늄인 Ur235가 필요하고, 비중이 85% 이상 돼야한다”며 “우라늄235는 정제과정을 거쳐 모을 수 있는데, 이때 불화수소가 사용된다”고 말했다.
무거운 자갈과 가벼운 모래를 분리할 때 물을 사용하는 것처럼, 핵폐기물에서 무거운 우라늄235를 분리해낼 때 불화수소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학적 팩트는 맞지만, 한국이 북한에 불화수소를 넘긴다는 것은 억지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워싱턴 한인과학자는 “고순도 불화수소는 수출량, 반도체 생산량 파악 등으로 추적이 가능한데, 북한이 한국에서 불화수소를 가져가겠는가?”라며 “북한이 가깝게 지내는 다른 국가를 통해서 구할 수 있는 것을 한국을 통해 수입한다는 것은 일본의 억지주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은 워싱턴 덜레스 공항을 통해 급하게 입국, 백악관 관계자 등을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에 관해 논의했다.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이유는 일본의 규제가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고, 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수출규제 배경으로 불화수소(HF) 등 핵심소재의 대북 반출 의혹을 제기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 ”이라고 일축했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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