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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교계, 머슴신학 필요합니다”

교협 총무 3년 봉사한
이범 만나교회 목사 인터뷰
“목사는 섬기는 종입니다”

연로한 원로목사들을 위한 운전 봉사 등 교협 총무로 3년간 봉사한 이범 목사는 16일 본보 인터뷰에서 워싱턴지역에 ‘머슴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사는 정치에 바쁜 사람이 아닌, 겸손하게 주민들을 섬기는 머슴같은 종이 돼야 한다는 것. 이범 목사는 “원로목사님 차량봉사 하려면 원로목사회 열리기 전날 밴을 가져오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전해야 한다”며 “원로목사님 라이드를 위해 비행기 출장을 미룬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범 목사는 금수저 집안에서 자랐다. 이 목사는 서울시 북아현동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3대와 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형은 대한민국의 KS마크로 불리는 경기고-서울대를 나왔고, 누나들도 연세대, 이화여대 등 명문코스를 밟았다.

유복하게 자란 이 목사는 미국에 유학와서 머슴정신을 배웠다. 흑인 그로서리, 옷가게, 두부공장 등에서 고생하며 겸손과 섬김을 배웠다. 이 목사는 “두부공장에서 일하다 집에 오면 손이 퉁퉁 부어있다”며 “가족들이 내 손을 보면서 울던 모습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미국에 온 이 목사는 조지메이슨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했다. 회계사무소를 운영하며 경제적인 안정도 이뤘다. 교회에서도 인정받아 45세에 장로가 됐다. 부지런히 건강관리도 했다. 40대 중반에 마라톤에 입문했다. 회계사무소 고객과 약속이 없는 시간에 마라톤 연습을 했다. 일이 많을 때는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동장을 뛰었다. 이 목사는 “매일 12마일, 맥클린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뛰었다”며 “보스톤 마라톤 등 큰 대회에도 출전했다”고 말했다. 부인 박해영 사모는 “남편의 지구력은 놀랍다. 7년간 34번의 공식 풀마라톤 완주 기록으로 알 수 있다”며 “남편의 인내심과 원만한 성품은 여러사람에게 행복을 준다”고 말했다.

이렇게 안정적인 삶을 뒤로하고 50대 초에 신학교에 들어간 것은 소명감 때문이다. 이 목사는 “회계사무소가 수입도 좋고 좋은 직업이지만, 내게는 내적인 보람이 적었다”며 “남은 생애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일에 바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범 목사는 성경 인물 가운데 갈렙을 좋아한다. 이 목사는 “85세 나이에도 헤브론 산지를 요구한 갈렙, 그에게 체력과 용맹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범 목사가 요즘 묵상하는 성경구절은 마태복음 20장 26~27장에 있는 “너희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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