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창원 두 항구 도시의 의기투합
지자체 자생 외교 물꼬 트여
창원 단감, 시립 무용단 입맛과 시각 사로잡아
알 허친슨 자매시 위원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매시결연은 2차 대전의 폐허를 복구하려고 유럽에서 시작된 운동이었다. 그 효과에 주목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0년대에 미국에 도입했고, 볼티모어에서는 1973년 윌리엄 도날드 쉐이퍼 시장 주도로 시작됐다. 경상남도 창원시와 결연을 맺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루이스 버룬다 국무차관은 “호건 주지사와 영부인의 축하를 전한다. 메릴랜드는 경상남도와 30년째 자매주로서 협력해오고 있다. 다양한 국제 정세와 상황 속에 이번 자매시결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로 공생하는 관계로 발전해나가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볼티모어와 창원은 항구 도시이며 중공업을 바탕으로 발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제, 교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면에서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업무협약 체결을 이끈 볼티모어-창원 자매시 위원회(공동의장 매튜 리, 미쉘 리)는 지난 2년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창원을 홍보해왔다. 8일 오후에도 메릴랜드 미대(MICA) 화베이 홀에 창원 시립 무용단의 공연을 올리는가 하면 공연에 앞서 창원단감 제품군 시식회를 열었다.
오의경 창원단감 명품화사업단 사무국장은 “창원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단감 생산에 가장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갖고 있다. 단감의 비타민A는 사과의 15배다. 단감빵, 과즙 스낵, 차, 말린 단감 등 다양한 조리용, 간식용 제품을 개발한 것과 동시에 단감이 인체에 왜 좋은지를 뒷받침하는 연구자료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 설명서, 배너 및 전문도우미들을 통해 산화방지, 소화촉진, 노화방지, 시력증진, 혈압조절, 염증 억제 등의 효능이 홍보됐다. 공연을 기다리며 시식회에 참여한 외국인들은 단감 자체를 신기해하면서도 서너가지 먹거리를 계속 찾으며 순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즐겼다.
단감 함유 스테이크 소스, 파채 소스, 불고기 양념장 등을 생산하는 BM푸드 윤승갑 대표는 “개발을 거쳐 생산까지 다 준비됐다. 유통만 확보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맛과 건강을 다 챙긴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다. 롯데마켓 플라자 관계자와도 미팅을 가졌다. 좋은 기회가 결실을 맺어 농민, 지자체, 해외 동포들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기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자매시결연을 추진한 시장은 업무협약에 서명한 사람들이 아니다. 볼티모어는 사임한 케더린 퓨 시장 대산 잭 영 시장이, 창원은 2018년 임기를 마친 안상수 2대 시장 후임인 허성무 시장이 바톤을 이어 무사히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풍요로운 가을을 상징하는 단감이 볼티모어와 창원의 공생을 이끌 효자 상품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창원시는 메릴랜드 한인회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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