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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낭중지추(囊中之錐)의 리더를 기다리며

낭중지추는 주머니 속의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나온다는 뜻으로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 두각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가진 고사성어다.
복잡한 국제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도 미국도 2020년 커다란 선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 4월 15일에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해외 거주민의 한 표라도 얻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이 11월 제46대 대통령 선거를 겨우 280여일 남겨둔 채 현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놓고 왈가왈부 중이다.

메릴랜드 주민의 경우 한 가지 선거를 더 지켜봐야 한다.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의 타계로 제7 디스트릭의 하원의원석이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예비선거가 2월 4일 치러진다.

하워드 카운티 주민의 경우 거기에 더해 작년 여름부터 계속 이어져온 교육위원회와의 마찰로 인해 성난 학부모들이 속속 교육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현재 이미 13명이 등록한 가운데 1월 24일 마감 전 더 많은 후보자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돼 진정한 ‘낭중지추’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교육위원은 총 7명으로 1부터 5까지 각 디스트릭트를 대표하는 위원과 위원장, 부위원장이 있다.
하워드 카운티 교육위원이 중요한 포지션으로 떠오른 데는 카운티 자체의 명성이 상당 부분 ‘뛰어난 공교육’의 제공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공교육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 하워드 카운티에 살아야 할 이유가 사라지고, 그렇게 되면 카운티 재정이 흔들리고, 카운티가 흔들리면 주정부에까지 영향이 미칠 것이다. 물론, 이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학군 재구획에 반대하는 부모들이 자생적으로 만든 그룹 중 하나인 FEI(Families for Education Improvement)는 지난 주말 콜롬비아 소재 레이크 엘크혼 중학교에 학생들의 점심 외상값(Lunch Debt)을 갚기 위해 2200달러를 기부했다. 누군가는 ‘학군’이 아니라 ‘학생’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반증인 것 같아 그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다.

임금이 누군지 몰라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던 요순 시대의 태평성대는 이제 어쩌면 역사책에서나 찾을 수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과학, 의학, 산업의 눈부신 발전 속에서 모두가 잃은 것은 무엇일까. 국가의 최고 지도자뿐만 아니라 동네 교육위원까지 일일이 주시하면서 살아야 가족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시대에 ‘낭중지추’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스스로 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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