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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조언을 들어보자

세금보고 시기에는 절세에 관한 은퇴 전략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일어난 ‘라임사태’ 를 접하면서 어떻게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유사 사태는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기 때문이다.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과거의 피해자가 오늘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늘 그렇듯이 가장 큰 피해자는 맹목적으로 금융기관에 속한 조언자의 말만 믿고 돈을 맡긴 충성도가 강한 선량한 고객들일 것이다. 피해규모가 1조원(10억불)에 달한다고 한다.

‘라임자산운용’ 이라는 회사는 20년 정도 밖에 안 된 회사이다. 다른 금융사와 비해 신생회사이다. 이런 회사가 업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비합법적 영업 방식 때문이다. 이들은 불완전한 투자상품을 만들었고 전국 은행을 영업 수단으로 만들었다. 은행은 라임이 만든 상품을 고객들에게 안전자산이라고 하면서 검증없이 팔았다.

라임자산운용은 은행을 통해 수금한 돈을 미국 IIG 라는 회사가 만든 금융상품에 투자했다. IIG는 무역금융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였다. 무역금융이란 수입자가 보낸 수입서류를 담보로 수출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수출자는 융자를 얻어서 수출품을 제조하고 물품이 선적되면 수입자로부터 물품 대금을 받는다. 일반 무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신용결제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수출자의 주거래 은행이 무역금융을 제공한다. 미국은 시스템이 좀 다른 모양이다. 무역 거래에 돈을 빌려주는 업체가 별도로 존재한다.

IIG의 문제는 무역금융 거래 대상이 남미 국가였던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온전한 무역이 안 이루어지고, 수출자는 물품 대금을 제대로 못 받았을 것이다. 또는 수입자가 의도적으로 물품하자를 이유로 수입 대금을 할인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IIG의 무역금융 투자는 수익을 못내는 이미 실패한 상품이었다. 그런데 IIG 가 투자 실패 사실을 숨긴 것이다. 적자가 나고 있는 투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고수익인 것 처럼 포장해서 계속해서 투자자들을 모은 것이다. 한국의 ‘라임’ 도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숨기고 중간거래자(라임), 투자주도자(IIG) 모두 입을 맞추고 투자자를 모집한 것이다. 이후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고 미국 금융국 (SEC) 이 관여하면서 그 전말이 밝혀진 것이다.



‘선량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보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날까?’ ‘ 정보의 부재 때문일까?’ ‘사람을 너무 믿어서 일까?’ 아니면 ‘욕심이 때문일까?’ 몇 년 전 라임은 한해 투자 수익이 70%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이것도 조작일 수 있다. 일년 안에 70%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했다면 투자자도 잘못이 있을 수 있다.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른다.
금융의 역사가 긴 미국에도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는 조심스럽다. 사모펀드라고 하는 용어가 애매하다. 외국어 처럼 들린다. ‘사모(私募)’ 는 ‘공모 (共謀)’ 와 반대말이다. 사모는 비공개적으로 소수특정인을 대상으로 하고 공모는 공개적으로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 사모( 私募) + 펀드 (Fund), 즉 한자어와 영어의 조합이다. 특정소수를 겨냥한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일정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비공개 특성상 투자 과정을 금융감독국이 일일히 규제하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금융기관 자발적으로 사모펀드 투자 규정을 만들고 규제한다. 예를 들어 최소 투자금 백만불이 있어야 하거나 적어도 연 소득이 25만불 이상 되는 사람들만 참여시킨다.

이번 사태를 보니 한국의 저소득층과 은퇴자들의 피해도 컸다. 판매자들이 도덕적 개념없이 무차별적으로 상품을 팔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창구직원을 이용하여 판매했다. 은행직원들은 투자에 대한 교육이나 라이센스가 없다. 전문성에 한계가 있고 투자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난다. 미국에서는 라이센스가 없는 직원은 투자상품에 대한 조언을 못하게 한다. 반드시 자격증을 있는 어드바이저에게 설명을 듣게한다. 한국의 특이한 투자 환경이 피해를 증폭시켰다. 투자에 앞서 선택 상품에 대해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조언자가 있었다면 다수의 구제자도 있었을 것이다.

이민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를 일구었다. 평생을 남 보다 더 일하고 저축하면서 살았다. 어떤 분들은 은퇴구좌를 이용하여 투자를 꾸준히 하셨다. 그들의 소중한 은퇴구좌가 제대로 관리되기를 바란다. 그런 측면에서 고객들은 투자 결정에 앞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또는 플래너들과 협의하기 바란다. 그렇지만 특정 회사를 대표하고 그 회사 상품만 추천하는 사람으로부터는 적절한 조언을 받기 어럽다. 고객과의 만남 목적이 자기 회사 상품 선전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속한 회사와 상관없이 재정 전 분야에 대해 객관적으로 조언해 줄 수 있는 전문가면 좋겠다.

은퇴구좌는 펀드를 선택하여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선택한 펀드가 어떤 분야 또는 어떤 회사에 투자되고 있는지부터 점검을 해야한다. 내가 알고 있는 회사가 있으면 좋겠고 내가 자주 사용하는 친근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그 안에 있으면 더 좋겠다. 그리고 내가 잘 되기를 바라는 존경하는 회사가 내가 투자한 펀드 안에 속해 있으면 좋을 것이다. 지금 은퇴구좌를 갖고 있는 분들 (401k, TPS, IRA) 은 구좌 안에 펀드를 설정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한 번 알아보자.
(주: 본 칼럼은 주가지수와 주가 변동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정보 전달에 목적이 있습니다. 특정 회사, 펀드, 주식을 추천하거나 저평가 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현재의 주가가 미래의 수익과 연관성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의: 703-861-2926


정영훈/ 국제공인재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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