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와 우편물 대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한 행정명령에 의해 그리고 사업주의 자발적 결정에 의해 일정 기간동안 사업체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리고 잠시 귀국했다가 돌아올 계획을 가진 유학생도 있다. 이 때 우편물 처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업장 문을 잠시 닫거나 일시 귀국하더라도 우편물은 계속 배달되어 우편함 또는 문 앞에 우편물이 계속 쌓이게 된다. 그렇게 쌓인 우편물은 도난/분실의 위험이 있다. 이 때에는 우체국이 무료로 제공하는 홀드메일 서비스와 템퍼러리 포워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홀드메일(Hold Mail, 우편물 보관)은 <우편물을 수취인에게 배달하지 않고 임시로 우체국이 보관> 하는 서비스다. 이렇게 우체국이 보관한 우편물은 1)수취인이 우체국에 가서 받아올 수도 있고 2)수취인이 지정한 날에 우편배달부가 배달하게 할 수도 있다. 우체국이 우편물을 보관하는 기간은 3일 이상 30일 이내인데, 며칠이 될지는 신청인이 정한다. 신청인이 지정한 홀드메일 기간 종료 전이라도 그 중간에 우체국을 방문하여 그동안 보관된 우편물을 찾아오고 우편물 보관(홀드메일)을 계속하게 할 수 있다. 이 홀드메일에는 특별한 부가 서비스가 있는데, 별도 비용을 지불하고 신청하면, 우체국이 보관하고 있는 메일을 신청인이 지정한 주소로 매주 배달해주기도 한다.

템퍼러리 포워드(Temporary Forward, 임시전송)는 <주소를 임시로 이전했을 경우에 그 임시 주소로 우편물을 전송(轉送)> 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포워드(전송)는 이사를 한 경우에 옛집으로 온 우편물을 새로운 주소로 보내주는 것이다. 그런데 수 개월의 장기 출장처럼 1년 이내에 옛집으로 돌아올 예정이라면 템퍼러리 포워드(임시전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것을 지금처럼 사업장 문을 잠시 닫아야 하는 경우나 일시 귀국하는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사업주 집주소를 적어서 이 신청을 하면 사업체로 오는 우편물이 사업주의 집으로 배달되기 때문이다. 유학생의 경우에는 가까운 친인척이나 친구의 집주소를 적어서 이 신청을 하면 된다.

홀드메일 서비스와 템퍼러리 포워드 서비스는 우체국이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른 점도 있다. 홀드는 모든 우편물을 홀드(보관)해주지만, 포워드는 중요 우편물만 포워드(전송) 해준다. 즉 퍼스트 클래스 메일(1종 우편물, 각종 청구서 등)과 세컨드 클래스 메일(2종 우편물, 각종 정기간행물 등)은 전송이 되지만, 대부분이 안내/광고물인 스탠다드 클래스 메일은 포워드되지 않는다.

홀드메일이나 템퍼러리 포워드는 우체국에 가서 양식을 받아서 내용을 적은 후 제출 또는 우송하는 방법도 있고 인터넷(usps.com)으로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템퍼러리 포워드는 별도의 신청서가 있는 것이 아니고 Change of Address(주소변경)을 신청하면서 1) Temporary(임시)를 선택하고 2) 포워드를 마치는 일자를 적는다는 점에 주의하면 된다.

만약 홀드메일 또는 템퍼러리 포워드를 신청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편물의 도난/분실 위험도 있지만 익스프레스 메일, 서티파이드 메일 등 수취인의 서명이 필요한 우편물은 서명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일정한 절차를 거친 후 반송된다. 우편함이 가득차서 더 이상 우편물을 넣을 수 없으면 우체국에서 일정기간 보관 후 반송한다. 소포의 경우에는 소포를 둘 장소가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송될 수 있다. 그러니 요즈음 같은 때에는 홀드메일 또는 템퍼러리 포워드 신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주위에 사업체 문을 잠시 닫아야 하는 사람이 있거나 일시 귀국하는 유학생이 있다면, 뜻밖의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홀드메일 서비스와 템퍼러리 포워드 서비스를 알려주는 선의를 베풀어 주기를 바란다.


김성식 (스프링필드,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