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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워싱턴 경제전사들이 제시하는 VISION “변화의 시기, 협력과 새로운 도약”

거세지는 ‘혁신’ 압박
협력, 전략적 제휴 중요
백신과 펜트업 효과 기대

변화의 시기다.
혁신에 대한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지역 경제인들은 창간 19주년을 맞은 본보를 통해 ‘새로운 한인상권을 위한 비전(VISION)’을 제시하고 싶다며 ‘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인내의 시간
최근 탑여행사 애난데일점은 경제성 높은 작은 사무실로 짐을 옮기고 있다. 여행사 뿐만 아니다. 다수의 한인 1세 비즈니스가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염영환 회계사는 “한인세탁소는 너무 안좋고 한인식당과 미용실도 어렵다”며 “과거 매상의 50%만 돼도 가게는 유지할 수 있는데,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리스 부담, 랜드로드의 한계, 정부의 추가 지원 여부 등 불확실성 속에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티모시 유 회계사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 비즈니스도 있다. 한인상권 전체적으로 보면 절반 정도가 어렵다”며 “은퇴를 앞둔 분은 클로징을 준비한다. 은퇴가 10년 이상 남은 분들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터널 끝은 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유성훈 신라명과 사장은 “셧다운 했던 3, 4월보다는 좋다. 점진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며 “마스크 쓰면 괜찮다는 인식이 정착돼 소비심리 좋아지고 있다. 우리도 고용 다시 늘리고 있고, 백신 나오면 분위기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출시 뒤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를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마이클 리 마루멘 대표는 “나도 백신이 나오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본다”며 “매장이 다시 북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말했다.
외출을 꺼렸던 한인들도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마스크 쓰면 감염위험을 85%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사회적 거리두기(82% 감소) 습관도 몸에 배어있다. 백신 나오면 억눌렸던 여가활동욕구, 소비심리가 폭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기초는 아직 견고
일각에서는 서브프라임 사태 재현을 우려하고 있다. 주택 차압, 부동산 시세 하락을 걱정한다.
현장 목소리는 다르다. 정희수 현대부동산 대표는 “내년 봄에 주택이 대폭락할 것이라는 얘기, 나도 들었다”며 “부동산 이해 못해서 나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10여 년을 보면, 워싱턴지역 부동산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0여 년 전 폭락 뒤 투자자들이 수년간 주택을 사들였는데, 캐시로 샀다. 중소형 주택 절반 가까이 캐시로 거래됐다”며 “나머지도 주택가격의 25% 이상을 다운페이하고 융자로 샀는데, 지금은 상당수가 페이오프 했다. 서브프라임 때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모기지로 산 게 아니기 때문에 경제 충격 받아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 주택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주거용지는 거의 없어 가격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이 지역은 정부 관련 잡이 많고 하이테크 기업이 많아 다른 주에 비해 안정적이다. 주거용 부동산 가치 상승이 계속되는 흐름을 파악하고 경제계획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택 융자인은 “요즘 3배 가까이 바빠졌다. 융자업무 30년 하면서 모기지 이자율 지금처럼 좋은 때 없었다”며 “한인들 경제 기초체력 괜찮다. 주택, 융자 시장은 견고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약 위한 혁신의 시간
리 브라더스 이라빈 대표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패턴을 관찰해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빈 대표는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요리, 베이킹에 관심이 높다”며 “즉석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품,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식품 더 많이 찾는다. 여기에 맞춰 진열하고, 상품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공급 체인, 주문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전사적 자원 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에 투자하고 있다.
‘창고관리시스템(WMS, Warehouse management system)’, ‘주문관리시스템(OMS, Order management system)’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블릿과 랩탑으로 현황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한인업체들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아침 일찍 어린이들을 맡아 온라인 수업을 돕고, 학교 수업이 끝나면 태권도를 가르치는 한인태권도장도 있다. 방과후학교 개념에서 데이케어 개념 태권도장으로 변신한 것이다.
‘고고투유’라는 한인식당 전문 배달 스마트폰 앱을 개발한 한인도 있다. 그는 배달인력을 10여 명 확보했다고 말했다. 미 전역 한인들의 유튜브 시청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기회로 보고, 동영상 콘텐츠 사업을 준비하는 한인도 있다.

▷외부 환경보다 내적 변화
미주여성경제인협회 최태은 회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적 변화와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자신의 변화, 내 회사의 변화가 외부 경제환경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 그는 “요즘 온라인 시스템, 전자학습(e-learning) 강조하는데, 이미 2000년대 초부터 나온 얘기”라며 “기술을 습득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지, 기술이 없었던 게 아니다. 코로나 사태로, 공부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티모시 유 회계사는 “마케팅과 디지털을 공부하자. 원격의료 시스템으로 치고 나가는 병원처럼 한인식당도 원격오더, 딜리버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조직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디지털화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협력, 네트워킹 중요
최 회장은 한인경제인들이 협력과 네트워킹, 전략적 제휴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가 잘되도록 지원해야 자기 업체도 성장한다는 것. 윈-윈 전략을 구사하고 업체간 전략적 제휴를 시도하라고 말했다.
그는 “거미줄처럼 엮여있는 지역경제 생태계를 이해하면, 서로 돕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며 “주택을 예로들면, 집 한채가 팔리는 과정에서 120개 직업인이 움직인다. HVAC, 플러밍, 라돈가스 검사, 페인트, 마루, 가구, 액자, 이사, 트럭, 쓰레기 처리회사 등 수많은 업체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는 “리버럴아츠의 시대다. 유연성과 창조성을 키우고 경쟁보다는 협력,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고 말했다.

▷비전, 희망 품고 돌파해야
염 회계사는 “하나의 한인사업체가 쓰러지면 연계된 한인사업체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그만큼 워싱턴 한인의 파워가 줄어드는 것이다. 어려움을 나누고 상부상조해야 할 때”라며 “2차 PPP 등 경기부양책, 코로나 백신, 대선 열기 등 경제회복 요소가 있다. 희망을 논하자”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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