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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호황은 부유층에나 해당”

FRB 보고서 “미국인 39% 400달러 비상금도 없다”
돈없어 병원 치료 거르는 비율도 ‘24%’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 불평등이 미국 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 실업률이 3.6%까지 떨어져 5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3.2%에 달해 선진국 중에서 가장 앞서가는 등, 전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하다시피 경제적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득양극화가 임계점을 넘어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에게는 낙수효과가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연방정부에서도 매우 암울한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가장 정확한 데이타를 통해 미국 경제를 진단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성인 1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해 지난 24일(월) 발간한 보고서 <2018년 미국 가구의 경제적 웰빙 보고서(Report on the Economic Well-Being of U.S. Households in 2018)>에 의하면 미국 가구의 39%는 400달러의 비상지출 기금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비상지출 기금은 갑작스런 실직과 의료사고 등 예기치 않은 경제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비상금을 말한다.



비상지출 상황을 배제하더라도 미국 성인의 17%는 최근 한달 사이 돈이 부족해 각종 정기적인 요금 납부를 한건 이상 연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 성인이 실직한다면, 62%가 융자를 받거나 자산을 매각하거나 친구와 친척에게 돈을 빌리더라도 실직 후 3개월 동안 지출할 여분의 돈을 마련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융자 등을 받지 않는다면 3개월 유지가 힘든 미국 성인 비율이 74%로 높아진다. 조사대상 미국 성인의 36%만이 은퇴를 위한 저축을 하고 있다. 24%는 2018년 동안 돈이 없어 기본적인 의료 검진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미국 가구의 21%는 예기치 않은 거액의 의료비용 청구서를 받았으며, 이중 41%는 아직도 의료부채를 지고 있었다. 외형상 미국경제는 너무도 좋아 보이지만 양극화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소득증가율은 각종 서비스비용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전체적으로 현재 시간급 증가율은 3%로 경기침체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부유층과 중산층/저소득층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실질 시간급 증가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 부유층이 많은 백인 중에서 경제가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68%였으나 흑인은 47%에 불과했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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