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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요식업주들 최저임금 인상, 인력난에 ‘이중고’

최근 애난데일 한인타운에 식당을 오픈한 박 모 사장은 직원 구하기가 어려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구인 광고를 낸 지가 한참인데 지원자가 없어서다.
“메뉴 특성상 손님테이블의 뜨거운 불 옆에서 집게와 가위로 잘라주며 서빙을 해줘야 하는 일이 힘들어 급여를 더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이 업무에 적정 연령대인 40,50~60대 까지의 중년 연령층은 최근 시니어 케어(간병사) 쪽으로 몰려 일 할 사람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요즘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관심있는 몽골, 중국 사람들을 간혹 고용하기도 하는데 한국인 특유의 재빠른 솜씨와 센스를 따라가지 못해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 오래 채용하지 못 하는 실정이다”고 울상을 지었다.
실업률이 연속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비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요식업계는 이같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에 민감한 마켓업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3년간 매년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특단의 조치로 직원 줄이기에 나서지만 직원 부족에 따른 서비스 질 저하로 고객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인 정 모 씨(44, 섄틸리 거주)는 “최근 한인 마켓의 캐시어 수가 부쩍 줄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주말에 모처럼 아내와 장을 보러 갔다가 캐시어가 없어, 일부만 열어놓은 계산대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카트와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고 그날의 상황을 설명했다.

모 한인 마켓 총괄 매니저는 “신문 광고를 통해 캐시어나 반찬부등 구인광고를 내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다”며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인건비 외에 각종 세금과 보험료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다 막상 직원을 구하려고 해도 지원자가 없어 구인난에 힘들다”고 말했다.
한인 식당에서 십수년간 일했다는 버크에 거주하는 서 모(52)씨는 “신분이 불안정하거나 탈세 등을 목적으로 주급, 월급을 언더 더 테이블(비밀리에)로 받아야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보험 및 월차, 휴가등 직원들 복지혜택이 미미한 한인 업체에서의 일을 꺼리게 되는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한인 업주들의 마인드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방노동부 산하 노동 통계청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요식. 숙박업종 이직률은 74.9%로 지난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 66.9%에 비해 8% 포인트, 2017년 72.5%에 비해 2.4% 포인트 오른 것이다. 또 지난해에만 요식.숙박 업계에 종사하다가 사직한 사람은 750만 명에 달했으며 월 평균 구인 건수는 90만 건을 기록했다.

최저 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에 맥도날드, 타겟등의 미 업계들은 무인 시스템 주문과 셀프체크아웃, 앱 주문등 자동화 주문시스템으로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학자이자 페퍼다인 대학 경제학교수 조지 라이스먼은 2014년 노동부장관 톰 페레즈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최저임금이 오르면 생산비가 오르고, 생산비가 오르면 제품 가격이 오르고, 제품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낮아지고, 수요가 낮아지면 직원 수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햄버거 체인 와이트 케슬의 부회장 제이미 리차드슨은 “최저임금이 15불로 오르면 매장의 절반을 닫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재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최저임금은 각각 7불 25, 10불 10센트다.


김윤미,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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