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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석 원장의 교육 이야기]달라도 너무 다르다

심동석 / 아인슈타인 학원장
심동석 / 아인슈타인 학원장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3/19 13:28

두 엄마가 있다.

그런데 자식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한 엄마는 소위 치맛바람이라는 게 엄청나서 아이를 잡는다. 장안에서 소문난 선생님이라면, 음악, 스포츠, 미술, 전과목 과외에 하루 일과를 다 보내고 집에 들어가면 파김치가 되어 침대에 쓰러진단다. 과외 비용도 엄청나게 들지만, 데리고 돌아 다니는 시간도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밥은 먹여야죠 하고 물으니 차에서 먹는단다. 아이는 공부하는데 피곤해서 졸고 있다. 엄마는 문밖에서 빼꼼히 들여다 보면서 아이를 감시한다. 그야말로 과외 지옥이다.

한편, 다른 엄마는 무사 태평이다. 전과목 F를 맞은 아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단다. 엄마는 아이한테 잘했다고 칭찬하고 얼싸안는다. 어리둥절해 하는 선생님을 보고 C만 맞아도 좋단다. 고등학교만이라도 낙제 안하고 간신히 졸업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도록 내버려 두겠단다. 말인즉, 미국에서 대학 나와봐야 별 볼일 없다면서 일찍부터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 돈 벌면서 즐기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A학점도 성에 차지 않아서 100점을 꼭 맞아야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엄마가 있는가 하면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하며 마냥 놀게 해주는 엄마가 있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런데 주위에 돌아보면 대학교 때 전공한 전공을 살려서 직장이나 사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특히 한국에서 이민 온 세대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두번째 엄마의 말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어차피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살아갈 것이라면 구지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대학이란 곳에 갈 필요가 없지 않은가?

미국의 최고 기업 회장들을 보면 대학 중퇴자가 여럿 된다. 그들은 대학이 본인들에게 매력이 없었고 비효율적이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어떤 것이 정말 좋은지는 아무도 모른다. 잘 공부했다가 시간낭비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공부 좀 더 했으면 이 고생을 안할텐데 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인 것이다.

그저 인생은 주어진 삶 가운데 족한 줄 알고 감사하며 사는게 제일 행복한 것 같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며 서로 사랑하고 격려해 주고 배려해 주는 삶이 최고가 아닐까?

앞서 말한 두 엄마는 서로가 미쳤다고 말한다. 본인 기준에 의하면 도무지 상상조차 못할 생각들을 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렇게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 움직이는 큰 유기체이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어우러져 굴러가는 커뮤니티인 것이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배타적일 필요도 없고 내 생각과 같다고 한편이 되어 편을 가를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저 굴러가는 인생에 한 발자국을 남길 뿐이다.

달라도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 살아가려니 여기 저기서 드라마같은 스토리가 생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그 밖의 조직에서 매일 일상적으로 사건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그 사람자체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도록 노력한다면 참으로 건강한 공동체가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 주고 서로 품어주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면서 좀 더 행복한 훗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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