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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끝낸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내부 들어가보니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5/15 12:23

113년 전 일제에 외교권 빼앗기며 역할 멈춰
22일 개관식,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날짜에 맞춰

워싱턴DC 13번가 1500번지에 있는 대한제국공사관

워싱턴DC 13번가 1500번지에 있는 대한제국공사관

113년 전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기면서 역할이 멈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다시 살아났다.

워싱턴DC 13번가 1500번지 건물 복원공사를 마친 문화재청은 22일 오전 개관식을 했다. 오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방문했다.

1층 입구 좌측의 '객당'

1층 입구 좌측의 '객당'

왼쪽 독사진=민영익 전권대신, 오른쪽 독사진=박정양 초대공사

왼쪽 독사진=민영익 전권대신, 오른쪽 독사진=박정양 초대공사

대한제국공사관 1층 좌측 접견실에는 병풍과 소파, 태극문양의 쿠션, 탁자가 보인다. 탁자 위 왼쪽에는 민영익 전권대신의 독사진이 있다. 안휘준 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한국과 미국의 공식적인 외교관계는 1882년 5월 22일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며 “체결 이듬해인 1883년 5월 미국은 주조선특명전권공사로 루셔스 푸트를 파견했지만, 조선은 청나라의 내정간섭과 경제적 사정으로 미국에 상주공사를 파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신 고종은 1883년 7월 전권대신 민영익과 부대신 홍영식 등 11명의 보빙사를 미국 공사 주재에 대한 답례의 형식으로 파견했다.

이후 고종은 청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자주권 행사의 일환으로 1887년 8월 18일 협판내무사 박정양을 주미전권공사로 임명했다. 하지만, 청은 조선이 원래 자국의 속국이라고 주장하면서 박정양 일행의 파견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그러나, 고종의 강력한 파견 의지와 미국 정부의 반박 등을 고려해 같은해 11월 박정양 공사가 임지에서 ‘영약삼단’을 응하는 조건으로 허락했다. ‘영약삼단’이란 행사장에서 대한제국 공사는 청나라 공사 밑에 자리를 잡아야 하고, 중대사건이 있을 때 청나라 공사와 미리 협의해야 하는 조건이다.

안 전 이사장은 “초대 주미공사관 파견 인원은 전권공사 박정양을 비롯해 참찬관 이완용, 서기관 이하영, 일등서기관 이상재, 번역관 이채연, 참찬관 미국인 호러스 알렌 등 총 11명이었다”며 “주미공사 일행은 1887년 11월 서울을 출발해 60여 일이 지난 1888년 1월 9일에 워싱턴DC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도착 뒤 일행은 청나라가 제시한 ‘영약삼단’을 어기고, 클리블랜드 미국 제22대 대통령에게 국서를 봉정하고, 공사관 개설과 함께 자주독립국임을 상징하는 태극기를 옥상에 게양했다. 탁자 위 오른쪽 끝 독사진이 박정양 초대공사의 모습이다. 박정양은 미국에서 재임하면서 활동 사항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미행일기’를 남겼다.

1층 입구 오른쪽 식당

1층 입구 오른쪽 식당

대한제국공사관 1층 우측에는 식당이 있다. 공사관들이 외국 관료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던 장소다. 한종수 박사는 “1893년 전후 이채연 공사의 부인 성주 배씨가 이 자리에서 클리블랜드 대통령의 영부인과 교류했다”며 “교회도 함께 다니며 교제를 나누는 등 민간외교를 펼쳤다”고 말했다.

2층 공사 부부의 침실

2층 공사 부부의 침실

2층 공사 집무실에서 한종수 박사가 설명하고 있다

2층 공사 집무실에서 한종수 박사가 설명하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공사 부부의 침실이 있다. 당시 유행했던 벽지가 무엇인지 자료를 조사해 복원했다.

옆방은 공사 집무실이다. 조선시대 갓도 복원해놨다. 한 박사는 “당시 공사들이 관복을 입고 다니면 어린 아이들이 서커스단이 온줄 알고 따라다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방에는 공사관원들이 일할 때 사용한 타자기와 붓이 있다. 한 박사는 “조선에 보낼 때는 먹과 붓을 사용하고, 미국에 서신을 보낼 때는 타자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조선과 미국을 이어주던 대한제국공사관은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잃으면서 폐쇄됐다. 1910년 경술국치 3일 뒤 주미 일본공사가 5달러에 건물을 산 뒤 미국인 호레이스 풀턴에게 10달러에 팔아버렸다. 이후 100여 년이 지난 2012년, 대한민국 문화재청이 350만 달러를 주고 매입했고, 5년 넘는 기간 복원공사를 거쳐 22일 공개하게 됐다.

3층에 가면 대한제국공사관이 복원되기까지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관람을 원하는 한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방문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홈페이지(www.oldkoreanlegation.org)에서 예약할 수 있다. 한 박사는 “해설사가 필요한 사람들은 특정시간대 예약을 해야하고, 나머지는 자유관람할 수 있다”며 “주차공간이 없기 때문에 2시간 거리주차를 하거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오수동 미국사무소장은 “우리 한국 역사와 한미관계에서 중요한 공사관을 오랜 노력 끝에 동포들의 도움으로 개관하게 됐다”며 “워싱턴의 명소가 되도록 잘 운영하겠다. 각층을 잘 둘러보시면 대한제국의 자주독립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소: 1500, 13th ST NW, Washington D.C. 20005
▷문의: 202-844-3330(www.oldkoreanlegation.org)
2층 집무실에 있는 전통 복장

2층 집무실에 있는 전통 복장

2층 집무실에 있는 서적

2층 집무실에 있는 서적

2층 공사관원들이 사용한 타자기와 붓

2층 공사관원들이 사용한 타자기와 붓

1층 객당에 있는 태극 문양 쿠션

1층 객당에 있는 태극 문양 쿠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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