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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교계 새로운 지도자 탄생, 이범 당선

89:80으로 안효광 목사 이겨
부회장 1년 봉사 뒤 회장 올라
워싱턴 300개 교회 이끌어

워싱턴지역 300개 교회를 이끌어 갈 지도자가 탄생했다.
이범 목사(사진)다. 28일 메릴랜드 지구촌교회에서 열린 선거에서 이 목사는 상대 안효광 목사에 9표 차로 승리했다.

당선 발표 뒤 이범 목사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지난 3년간 교회협의회 총무를 맡은 그는 원로목사 버스 운행 등으로 봉사하면서 선거에 나섰지만, 지난해 고배를 마셨고 올해도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이범 목사는 “조직적으로 움직였던 상대와 달리 나는 외로운 싸움을 싸웠다”고 고백했다.

이날 선거는 과열현상을 보였다. 입구 유권자 자격 확인 과정에서 목사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다. 소리를 높인 목사는 개표 전 앞으로 나와 청중들에게 사과했다.

조직적인 선거 운동이나 투표 현장에서의 신경전 등이 과열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개인적 명예뿐만 아니라 이 직책이 지닌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당선된 목사는 1년간 부회장직을 수행한 뒤 중대결함이 없으면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워싱턴 교계 대표로서 밖으로는 한인사회 및 한미 지도자들과 교류하고, 안으로는 교계의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한다.

워싱턴 교계 사업의 기본은 ‘워싱턴 복음화’로 동일하지만, 나머지는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에는 교회협의회 소속 교회의 80%가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범 당선자는 선거 전 인터뷰에서 “어려운 목사님들 너무 많아 눈물 난다”며 가슴을 치기도 했다.

교회협의회 임원들은 매년 대형교회를 찾아가 소규모 미자립 교회의 어려움을 전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센터빌에 있는 한 대형교회는 소규모 교회에 재정뿐만 아니라 교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대형교회에서 오전에 예배를 본 교인들이 오후에 소규모 교회에 가서 예배하고 봉사하는 것. 이것은 소규모 교회와 대형교회가 공생하는 바람직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박상섭 예닮교회 목사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 다니는 분이 오후에 우리 예닮교회에 와서 함께 예배하고 헌금도 하셨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워싱턴에 이런 교인들이 더욱 많아진다면, 미자립교회가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 당선자가 이벤트성 행사에 재정을 투입하며 내실 없이 분주하게 움직일지, 어려운 교회를 돕는 일에 집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범 목사에게 표를 던진 한 사역자는 “이벤트를 통해 자기 이름을 높이고 자기 영광을 구하는 것이 아닌,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는 진정한 지도자가 되길 바라며 투표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년간 부회장직을 수행한 김재학 목사는 앞으로 1년간 교협 45대 회장으로 봉사하게 된다. 평신도 부회장은 조한자 로녹한인침례교회 권사가 맡았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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