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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 교회협의회 정기총회, 회장직 이렇게까지...

26일 메시야장로교회
정기총회서 고성 막말 삿대질
근본적 대책마련 필요

26일 오전 애난데일 메시야장로교회에서 열린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이하 교협) 정기총회에서 고성과 막말, 삿대질이 오갔다.

45대 교협 회계감사 결과와 46대 회장 자격 부적합 논란을 놓고, 교협 소속 목사들 사이에서 갈등이 심화됐다. 한 목사는 앞으로 나와 ‘교협 해체’까지 언급했고, 듣고 있던 한 목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삿대질을 하며 크게 소리질렀다.

회계감사를 맡은 차용호 목사는 “급조해서 감사서류를 만든 흔적이 있다”고 지적했고, 반대편 김범수 목사는 “훔친 사실을 발견했냐? 교협 회장을 사기꾼으로 몰아가느냐”고 반박했다. 45대 교협 회장인 김재학 목사가 “재정은 깨끗하다”며 전후상황을 설명하자, 손기성 목사는 “자료로 나눠달라고요”라며 소리쳤다. 교협 박희숙 회계 등 관계자들이 나와 해명했다. 이원희 목사가 나와 “이래서 목사는 돈을 만지면 안된다. 김재학 목사는 돈을 먹을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회계감사 논란은 청중 박수로 마무리됐다.

오후 시간에는 46대 회장 회장에 오르는 이범 목사의 과거 때문에 소란스러워졌다. 공천위원장 대행인 손기성 목사는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있고, 16년 전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김범수 목사는 “교협이 이 일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회원들은 점심식사를 미루고 총회를 이어갔다. 오후 3시경, 앞으로 나온 이태봉 목사는 “본인이 알아서 사퇴해야 한다. 감독은 책망받을 일이 없어야 한다”라며 성경구절을 언급하자, 한훈 목사가 일어서서 “다들 밥도 못먹고 있는데, 한말 계속 하지마!”라고 소리쳤다.

앞으로 나온 배현수 목사는 “베드로도 예수님을 부인했지만, 교회의 지도자가 됐다”며 “16년 전 죄를 지금도 계속 짓고 있는지, 회개했는지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희 목사는 “나 같으면 안하겠다. 꼭 해야겠나”라고 말했다. 박상철 목사는 “사랑과 용서를 빼면 기독교가 아니다. 우린 다 죄인이다. 기독교 근본 정신인 사랑과 용서를 생각하라”고 말했다.

결국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80명 가운데 찬성 47표, 반대 31표, 기권 2표로 이범 목사가 46대 회장을 맡게됐다. 부회장 투표에서는 기호 1번 임헌묵 목사가 49표, 2번 안효광 목사가 31표를 받았다.

청중석에서 상황을 지켜본 한인은 “이런 상황이 펼쳐지는데, 교협 회장 꼭 해야하나”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목사는 “10년 전부터 교협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고,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세상의 비판을 받는 상황까지 왔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이게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 전 열린 예배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이원희 목사가 나와 설교했다. 이 목사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않으면 불에 던져진다는 예수님 말씀 무섭지 않나. 회개하라”며 “여러분은 빛과 소금이다.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착함과 의로움, 진실함을 세상에 보여야한다”고 외쳤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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