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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 지상갤러리] 오늘의 작가 김혜진

연륜 피어난 손·낡은성경
기도로 살아가는 삶 실천

오랫동안 옆 자리서 같이 예배 드리던 노부부. 주일이면 지나온 오랜 세월 꼭 움켜 쥐듯 손을 맞잡고 한결 같은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선 모습이 갈수록 선명한 기억으로 떠오른다. 연륜 피어난 손, 그리고 그 손에서 늘 떼어 놓지 않으시던 해묵은 성경책. 그들의 황혼 끝자락에서 어디서도 만나지 못할 편안함을 마주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일상의 패턴에 따라 더 이상 그 모습을 마주하지는 못하게 됐지만 노부부의 아름다운 풍경에 홀려 카메라에 담아 둔 덕에 몰래 몰래 꺼내보며 깊이 있는 삶의 모습을 음미한다. 언젠가는 홀로 보기 아까워 공모전에 출품했다 입상의 영예까지 안겨줘,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몰래 보던 사진 2점을 액자에 담아 선물하기도 했다. 서로의 평범한 일상이 곧 하나의 인연으로 이어진 삶의 숨겨진 공식.

이제 그 분들은 나를 기도 중에 기억한다 하고, 나 역시 기도 중에 노부부를 기억한다. 우리네 삶이 그러한 거겠지. 누군가의 끊임없는 기도로 평온을 찾는 삶…. 찬 바람 불어오면 욕심 버리고 홀연히 세상 떠난 중절모 쓴 장로님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짙어진다. 어느새 내 두손이 다시금 가지런히 모아진다. 그리고 기도한다, 그 누군가를 위하여….


hjk.color.1974@gmail.com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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