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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3차 북미회담 열려야" 트럼프 "김정은에 달렸다"

"남북정상회담 조기 추진", 트럼프 "金 입장 빨리 알려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북한과) 다양한 스몰딜도 가능하지만, 지금은 빅딜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을 재개하기엔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며 "제재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단독·확대·오찬을 포함한 두 시간가량 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파악한 북한의 입장을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과 제재 유지 발언은 단독회담 대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그는 "비핵화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스몰딜을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작은 합의(smaller deal)도 이뤄질 수 있고 단계적, 조각조각 합의할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는 빅딜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빅딜은 핵무기들은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 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줘야 한다"고 한 강경 발언이 공개된 뒤 2월 말 하노이 회담에서 빅딜 요구를 고수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정상회담이 열리리란 전망을 세계에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김 위원장에게 신뢰를 표명하고 북한이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잘 관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미국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비핵화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고 빛샐 틈 없는 공조로 완전한 비핵화가 끝날 때까지 공조할 것이란 점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완화 용의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제재가 유지되길 원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제재를 크게 확대하는 옵션도 갖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 때문에 그러지 않았다"며 "지금의 제재가 공정한 수준이며, 언제든 제재를 확대할 수 있지만 현재로썬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점이 오면, 내가 북한과 관련해 크게 지원할 것"이며 "한국과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많은 나라가 도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다. 그는 "올바른 합의(right deal)가 이뤄지고 핵무기가 사라지면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경제교류를 허용해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현재 특정한 인도적 일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솔직히 한국이 북한에 식량이나 다양한 것을 돕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0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대북 제재 해제와 관련해 작은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고 한 것이 인도적 지원 부문임을 밝힌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면서도 "차근차근 이뤄지는 것이지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은 정말 즐겁고 생산적이었고, 또 단계적이었다"며 "빨리 서두르면 제대로 된 합의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북·미 3국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면서 "이는 대개 김 위원장에 달렸다. 문 대통령은 필요한 일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회담 후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통보한 게 아니라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개최되도록 추진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시기·장소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 및 개성·금강산 재개관련 발언으로 "한미 이견이 노출됐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정효식 특파원,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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