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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대입 전략도 달라진다

주디 도 입학사정관 인터뷰
1편 매사추세츠 의약대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있다.

원래대로라면 신입생 입학 허가서는 4월 초까지 발송이 끝나고 지원자들은 5월 1일까지 어느 대학에 입학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절차다. 일부 대입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 때문에 지원자들이 집에서 가까운 공립 대학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전세계적인 전염병의 여파가 자녀들의 대학 선호도 및 지원 기준을 재검토하게 만들고 있다.
어둠 속에서, 등대는 어느 곳을 비출까? 보스톤에 있는 ‘매사추세츠 의약학 대학교’ 입학 사정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주디 도(사진, 한국명 강혜옥) 사정관의 조언을 들어봤다.

▷실리를 추구할 것인가, 명분을 좇을 것인가?
주디 도 사정관은 “여러분 주위를 돌아보라. 우리 자녀들 중에 하버드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많이 있다. 미국에서 대입 진학은 시작이다. 졸업까지 여러가지 난관이 있고 졸업 후에는 취직이라는 커다란 산이 있다”라며 “2000년 경부터 대입 준비를 도와주면서 느낀 바는 한국 학부모들은 일단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할 일이 끝났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도 사정관은 유명한 대학 졸업장을 갖고도 취업 또는 대학원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잘 몰라서’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인 학생들에게 익숙한 책 파고들기, 외우기, 혼자 공부하기 등은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그 밖에 사회 생활에 필요한 정보 공유 또는 길잡이 관리 등에는 매우 취약해질수밖에 없는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대학이 원하는 것, 기업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조언을 듣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그것이 인맥이 가진 힘이다. 좋은 성적표를 가지고도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케이스를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깝다”라며 “이젠 학생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부모님들도 무조건 학교의 네임 밸류만 볼 것이 아니라 과연 내 아이가 그 학교에 가서 4년이라는 시간동안 좋은 인맥을 형성해 미래의 기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인지 아닌지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국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서로 협력하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지 아니면 따로 따로 다니며 유대관계가 없는지, 학교측의 한국 학생들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등도 알아보라는 뜻이다.

도 사정관은 매사추세츠 의약학 대학교를 예로 들며 “처음에 학생들이 이 학교로 지원하도록 도와줄 때만해도 한국 학생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학생 수도 많아졌고 심지어 한국 학생을 위한 장학금 프로그램도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며 “취업 후에도 이 학교 출신 한인 졸업생들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한국 학생을 더욱 반기는 분위기가 대학 내에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런 이유 때문에 학교측에서 먼저 스카웃 제의를 했다고 한다. 졸업생들이 전한 후문에 의하면 한인 학생들에게 ‘어떻게 우리 학교를 알고 지원했냐고 묻기에 ‘주디 도’ 원장님의 도움을 받았다’고 대답했다는 것.

좋은 자질을 가진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고, 그 학생들의 활약을 눈여겨 본 학교에서는 더욱 많은 학생들을 영입하기 위해서 개선된 환경을 제공하는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다. 한국인들에게는 나쁜 이미지가 더 클 수도 있는 ‘학연’이 원래의 뜻을 가지고 제대로 작용하기만 하면 졸업생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크고 든든한 배경이 된다.

도 사정관은 이어 좋은 학생의 자질에 대해 “본인의 적성,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 본인이 하고 싶은 것 등에 대한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예체능 분야의 경우 가끔 신체적인 특징이 본인이 원하는 전문 분야에서 성공하기엔 불리한 경우가 있다”라며 “신체적 조건의 불리함을 뛰어넘는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어려운 길이다. 그 모든 것을 감당할 만큼 열정이 있는지, 그 전문 분야가 노후까지 보장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현실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학 생활의 시기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큼 중요하다. 킨더가튼부터 시작해서 13년의 공교육을 총망라하는 중요한 결정을 내림에 있어 취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명예뿐인 졸업장을 위해 수많은 시간과 재력을 쏟아부을 것인지 현실적인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면서 사회 생활에 뛰어들기 전의 준비과정을 알차고 보람되게 보낼 것인지의 두 가지 길만 있다면 선택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선택의 길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또한 모든 선택이 마지막은 아니다. 포인트는 최대한 많은 가능성을 알아보고 가늠해본 후 가능한 한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느냐이다. 본인 자신에게 의미있는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역경을 극복하고 흔들리지 않는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문의: 443-621-2625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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