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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기회로 바꾸는 기업서 배운다]요가복의 샤넬 ‘룰루레몬’

김효선 기자의 ‘브랜드 전략 ’ 1
매장 코로나 방역 철저
높은 품질로 승부, 미래 위한 공격적 투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홈트레이닝 열풍이 불면서 ‘트레이닝복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타이슨스코너의 룰루레몬 매장 앞에는 주민들이 룰루레몬 매장 쇼핑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버지니아 경제재개 3단계에 돌입했지만, 매장이 쇼핑객의 수를 11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얇은 요가용 여성 레깅스 하나가 100달러를 웃도는 등 경쟁사보다 가격이 평균 1.5~2배 비싸지만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매장 내 고객 중 60% 이상이 구매까지 마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효선 / 워싱턴중앙일보 기자

김효선 / 워싱턴중앙일보 기자

룰루레몬은 지난 3월 이후 나스닥 증시에서 주가가 2배 넘게 올랐다. 최근 브랜드 가치가 40%나 상승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가장 많이 올라간 브랜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판매가 급증했던 코스트코가 2위, 아마존이 3위를 기록한 것을 본다면 룰루레몬의 성장은 주목할만하다. 코로나로 많은 비즈니스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룰루레몬은 이렇게 잘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품질, 미래투자로 승부

매장 코로나 방역 철저


변형 없고 세련된 디자인
미래 위한 공격적 투자

첫째, 코로나 감염 우려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싫어하는 고객의 심리를 배려했다. 페어팩스 모자이크 거리에 위치한 룰루레몬 매장에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고객들이 바로 픽업할 수 있도록 매장 입구에 픽업용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주정부의 3단계 개방지침이 적용돼 매장 내 수용인원의 100%를 받을 수 있지만, 여전히 엄격하게 매장 내 쇼핑객 수를 제한하는 것도 고객에 신뢰감을 준다.

둘째, 저렴한 가격보다 높은 품질로 승부하고 있다. ‘비싼 값을 한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한 구매자는 “타사 제품과 비슷한 시기에 룰루레몬 제품을 사서 입는데 룰루레몬은 세탁에도 변형이 거의 안되고 편해서 계속 찾게된다”고 구매 이유를 밝혔다. 비싸지만 내구성이 좋다는 것이다. 룰루레몬 매장에 들어가보면 종류도 다양하다. 요가용, 런닝용 등 용도에 따라 나누어져 있다. 레깅스를 착용하고 있는 마네킹의 수는 10개가 넘어 레깅스를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다. (사진) ‘세련된 디자인’도 인기에 한몫한다. 룰루레몬은 시즌마다 기본적인 디자인부터 독특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셋째,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코로나로 어려워진 시장 상황 속에서도 도전적이다. 지난달 2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원격운동지원 스타트업인 ‘미러’를 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홈트레이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전직 발레리나인 브린 푸트남이 4년전 창업한 미러는 사람들이 집에서도 운동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연결 지원 스크린을 제조하는 창업기업이다. 복싱부터 명상까지 다양한 운동을 집에서 따라할 수 있도록 장비와 회원제도를 지원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룰루레몬은 미러가 올해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룰루레몬은 미러의 장비를 룰루레몬 매장에서 판매하고, 미러의 운동 콘텐츠에 등장하는 강사들에게 자사의 요가복을 입게 해 광고 효과를 누리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넷째,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워싱턴지역, 미국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아니다. 한국에서는 ‘요가복계의 샤넬’이라고 알려지면서 2030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룰루레몬을 구입한 사람들이 서로 뽐내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청담동이나 압구정 등 강남권 필라테스 강사들 사이에서는 룰루레몬을 입지 않으면 무시당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 2008년만해도 매출의 100%가 북미지역이었던 룰루레몬은 한국, 중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22년 전 캐나다에서 설립, 꾸준한 성장으로 운동 및 레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룰루레몬.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또다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룰루레몬의 성장세, 어디까지 올라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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