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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지 않는 시위로 얼룩진 독립기념일, 볼티모어 콜럼버스 동상 파손

7월 4일 늦은 오후 볼티모어 이너하버 동쪽 ‘리틀 이태리’ 지역에 위치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 시위대에 의해 하단부와 분리돼 부서져 내렸다.
주변을 둘러싼 100여 명 이상의 시위대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 후 파손을 주동한 시위자들은 체인에 묶인 동상을 끌고 가 바닷물에 내던졌다.

시위는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독립기념일 주말을 맞아 해당 지역 레스토랑을 찾은 고객들은 혼잡을 피할 수 없었다. 시위대는 전단지를 통해 예산 재분배(경찰 예산 감소, 사회 복지/공교육/홈리스 정책 예산 인상) 및 백인 우월주의 또는 노예제 옹호를 상징하는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미 대륙 발견을 통해 신세계를 연 것으로 간주돼온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원주민 노예화와 폭정의 정황 때문에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됐다.
레스터 데이비스 잭 영 시장 대변인은 “미 전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초기 역사적 인물에 대한 다른 시각의 조명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념비 또는 동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시위대의 불만을 이해한다. 볼티모어시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한다”고 발표했다.

브랜든 스캇 볼티모어시 시의회 회장은 “리틀 이태리 커뮤티니를 지지하고 볼티모어의 원래 시민들도 지지하지만, 콜럼버스는 지지할 수 없다”는 요지의 성명을 4일 밤 발표했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5일 오전 “특정 기념물의 유지 또는 철거와 관련 평화적인 시위나 대화, 의사표현은 환영하지만 불법 훼손, 공공기물 파손은 용납될 수 없다”며 “이런 행위는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며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모두로부터 규탄받아야 한다. 볼티모어시 리더들은 통제력을 회복하고 거리를 당장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984년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은 시 소유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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