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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분석]버지니아는 스윙 스테이트?

민주, 승리 확신하며 무관심
공화는 다른 주에 집중
전문가들 “양당, 판세 잘못 읽어”

대선을 앞두고 양당이 워싱턴지역에서 정치광고 집행을 중단, 특히 버지니아가 미국의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50년 넘게 민주당 아성으로 굳어진 메릴랜드처럼 대선광고 뿐만 아니라 대선후보들의 발길도 끊긴지 오래다. 중립적인 정치매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에이미 월터 편집장은 “버지니아는 이제 더이상 대선에서 뉴 햄프셔,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과 같은 스윙 스테이트로서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대학 래리 사바토 교수는 “버지니아의 이민자 수가 늘고, 특히 인구 밀집지역인 북버지니아의 부유한 주민들이 민주당에 경도되면서 스윙 스테이트를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선광고는 주별로, 혹은 같은 주라고 하더라도 취약 지역별로 달리 배분되기 때문에, 대선 후보 판세를 읽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양당 캠프는 버지니아에 1600만 달러의 광고를 집행했다.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에 이어 네번째 규모였다. 버지니아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주민 1인당 집행 액수가 가장 많았다.



버락 오바마 후보(민주)는 버지니아를 집중 공략했다. 대선광고를 대폭 늘리고 직접 유세도 마다하지 않았다. 반면, 존 메케인 후보(공화)는 버지니아 수성에 자신감을 비치며 유세를 많이하지 않았으나 광고는 민주당 만큼 내보냈다.
하지만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2012년 대선에서는 양당 후보의 유세와 광고가 버지니아에 집중됐다.

오바마 후보와 미트 롬니 후보는 버지니아에 각각 여섯번씩 방문했다. 캠페인 직접 광고비만 2300만 달러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수퍼팩(Super-PAC)을 포함해 모두 1억 달러 이상의 정치광고를 퍼부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두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승리하고, 주지사 선거와 연방상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선전하자 공화당은 서서히 자신감을 잃기 시작했다. 2016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은 쐐기를 박듯이 버지니아에 인적-물적 공세를 퍼부었으나, 공화당은 아예 발길을 끊고 정치광고를 하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민주)와 트럼프 후보의 정치자금 모금액 비율은 3대 1로 큰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공화당이 버지니아를 찾지 않는 이유는 찾아와도 이길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유권자들이 받는 충격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공화당은 1968년부터 2004년 대선까지 후보들이 버지니아에 제대로 한번 방문도 하지 않고서도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점과 비교하면 상전벽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군다나 클린턴은 전임 버지니아 주지사인 팀 케인 연방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웠다.
이번 대선에서 반대로 민주당은 버지니아에 더이상 투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민주당 쪽으로 경도됐다고 생각해서 버지니아를 신경쓰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선택은 옳았다. 트럼프는 버지니아를 포기하고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 올인했다. 이들 지역에서 승리해 선거를 이길 수 있었다. 스티븐 파른스워스 메리워싱턴대학 교수는 “2008년 버지니아가 모두의 유혹을 받던 절세가인이었다면 2020년은 무도회에서 파트너가 없어서 벽을 바라보고 있는 외로운 사람이 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양당 캠프가 판세를 잘못 읽고 있다고 말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결코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화당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유권자들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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