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유산 후세에 물려줘야”
볼티모어 한인 그레이스 여
코리아타운 2000달러 기부
1992년부터 시작해 28년 동안 한결같이 서부 경찰서 인근을 떠나지 않았다. 총 3곳의 그로서리와 마켓 중 한글 이름을 붙인 해뜨는(Haetunun) 마켓은 안타깝게도 지난 2015년 폭동 때 전소됐다.
여 씨는 “프레디 그레이 사건으로 인한 폭동이 4월 27일 시작됐고 해뜨는 마켓은 28일 전부 불에 탔다”며 “호건 주지사의 빠른 상황 판단과 행동력으로 주방위군과 경찰이 투입돼 그나마 더 악화되기 전에 진압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다.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나머지 두 그로서리 사업체를 유지했으나 올해 코로나 여파로 다시 한번 위기에 직면했다. 주변의 다른 사업체들이 속속 문을 닫을 때 여 씨는 본인 가게마저 문을 닫을 경우 완전히 고립될 주민들에 대한 우려로 꿋꿋하게 가게 문을 열었다고 한다.
볼티모어시에는 식료품을 살 수 있는 마켓이 전무한 ‘푸드 사막(Food Desert)’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여 씨는 “이제는 이웃 주민들이 나서서 보호해줄 정도가 됐고 매상도 조금 나아졌다”며 “코리아타운 조형물 소식을 들었을 때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꼈고, 정신적 유산을 후세에도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많은 동포들이 참여해 한인의 위상이 높아지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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