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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목소리로 노래하는 男, 만난 사람마다 놀란 이유

영화 ‘파리넬리’로 널리 알려진 ‘카운터테너’
김민상 카운터테너, 14일 락빌 무료 공연
한인들에게 한국·독일·프랑스 가곡 선물

“인사할 때 놀라는 분 많습니다. 공연 때 목소리와 너무 다르다고요”

2일 애난데일 한강식당에서 만난 피바디 음대 박사과정의 김민상 카운터테너는 기자도 놀라게 했다. 무대 위에서 여성의 목소로 노래하는 김 카운터테너의 굵고 낮은 중저음 목소리 때문.

카운터테너는 여성의 알토와 메조 소프라노 사이 소리를 내는 성악가로, 영화 ‘파리넬리’로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영화에서 파리넬리는 18세기 유럽 전역을 누비며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큰 성공을 거둔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파리넬리가 노래를 부르며 등장하면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귀부인들이 기절하는 사태도 벌어진다. 값비싼 목걸이를 풀어 파리넬리에게 바치는 귀부인도 있을 정도다. 모든 여성에게 사랑을 받는 파리넬리지만, 그는 거세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린다. 영화는 파리넬리가 거세의 비밀을 알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김민상 카운터테너는 가성을 훈련하면 남성도 여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카운터테너는 “모든 남성이 도전할 수 있는데, 타고 나면 더 잘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의 권유로 카운터테너를 하게 됐다. 김 카운터테너는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는데,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에 합격했다”며 “학교에 입학하고, 교수님이 제 노래를 들어보더니 앞으로 카운터테너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카운터테너는 2006년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를 졸업한 뒤 뉴잉글랜드 음악원에 진학했다. 2009~2011년 대한민국 공군으로 복무했다. 김 카운터테너는 “음악과 관련 없는 일반 병과로 입대했다”고 말했다. 2015년 피바디 음악원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현재는 피바디 음악원 박사과정에 있다.

수상 경력도 다양하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내셔널 카운슬 오디션 지역 우승, 콘서트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대상, 미국 러셀 원더릭 보이스 대회 1위, 이탈리아 레나타 대회 입상, 오스트리아 인스브룩 페스티벌 입상, 일본 오사카 인터내셔널 특별상 등 전 세계 콩쿨에서 입상했다. 뉴욕 카네기홀과 워싱턴DC 케네디센터 등 큰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김민상 카운터테너는 오는 14일(토) 오후 3시 메릴랜드 락빌에 있는 ‘더 맨션 앳 스트라스모어(The Mansion at Strathmore)’에서 무료 공연을 한다. 추억, 사랑, 님이 오시는지 등 한국 가곡을 부르고, 1685년~1937년도의 독일과 프랑스 가곡을 부른다. 김 카운터테너는 “한인사회에 기여하고 싶어 재능기부 차원에서 공연을 마련했다”며 “클래식은 ‘재미없고 비싸다’는 생각을 바꿔드리고 싶다. 대중과 가까워지려고 독주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소: 10701 Rockville Pike, Rockville, MD 20852
문의: 443-996-3640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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