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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한인사회 '문화품격' 우뚝

'가곡의 밤' 대성황 11월23일,덴버공연

콜로라도통합한국학교 주최, 본사후원,중부장로교회서 전문성악가들 33곡열창, 500여 청중들 앵콜!앵콜! 앵콜!

"덴버에 이민 온지 8년째인데, 이렇게 감동적인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출연 성악가들과 관객들 수준이 마치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앉아있는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아, 눈물이 다 나네요."(오로라 거주 김태권씨)

"저는 뉴욕에서 2년 살다왔는데, 뉴욕 한인사회에서도 이처럼 배우와 청중이 하나가 되는 고품격 공연은 못 본것 같아요. 학창시절 가곡을 좋아해 신문광고를 보고 그냥 큰 기대 하지않고 와봤는데 정말 오길 잘했어요. 공연 내내 그저 고맙다는 생각이 막 들더군요"(센테니얼 거주 이순임씨)

지난 23일 밤, 김정권, 박요셉, 유희정, 최세령, 김연진등이 출연한 '2008 콜로라도 가곡의 밤'이 열린 중부장로교회 안-. 400여석의 좌석이 모자라 교회측은 4줄 통로 계단마다 급히 100여개의 의자를 설치했고, 밀려드는 관객들로 꽉들어찬 공연장 안은 그야말로 가을 밤의 향수와 낭만과 젊은 날의 그리움으로 흠뻑 젖어드는 감동의 도가니였다.



무대 막이 오르기 직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김석상(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 이사) 박수지(이사장)씨, 그리고 2명의 통합한국학교 어린이들이 등장하면서부터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김 이사는 두루마기와 마고자, 댓님, 옷고름등을 일일이 풀었다 다시 매 보이며 "이것이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대대로 입어온,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이 배어있는 옷"이라고 이날 공연의 의미를 짧막하게 설명했다.

최세령(소프라노)의 '고향의 노래'로 막을 연 무대는 우리 귀에 익은 '내 마음은
호수' '꽃구름 속에' '그 집앞' '달밤' '산유화' '코스모스를 노래함' 등으로 이어졌다. 김정권(테너) 이 '산유화'를 가늘고 엷은, 독특한 창법으로 부를 때 관중석에선 숨소리조차 멎는 듯했다. 2부가 끝날 무렵, 대중가수 김종환과 이동원이 불러 크게 유행시킨 '사랑을 위하여'와 '향수'를 유희정(소프라노), 박요셉(바리톤), 김정권(테너)이 번갈아 듀엣으로 부르자 객석의 열광은 절정에 달하는 듯했다.

그러나 피날레로 4명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축배의 노래' '목련화' '경복궁 타령'을 부를 때는 박수와 함성소리가 교회 밖 주차장을 지나 자동차 도로를 건너 주택가에서 까지 들렸고, 연달은 앵콜 요청에 출연진은 4번이나 무대위로 다시 불려나와야 했다.

"가을 밤, 외로운 밤, 벌레우는~"에 관객들 눈물 그렁그렁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 어린이 20여명이 무대위로 모두 뛰어 올라와 앵콜곡으로 '가을 밤'을 합창하자 관중석 이곳저곳에서 따라부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환호하던 장내는 이내 숙연한 분위기로 바뀌는 듯 싶더니,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꾹꾹 찍는 관중들이 구석구석 눈에 띄었다.

이날 관중석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한인 입양아 7~8가족이 노래가 끝날 때마다 열렬히 박수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못내 아쉬운듯 복도에서 서성거리며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막이 오르기 직전 한복 퍼포먼스를 벌였던 김석상 이사와 박수지 이사장은 여전히 한복차림으로 각각 모금함을 들고 퇴장하는 관객들을 향해 일일이 고마움의 목례를 보냈다. 즉석모금 액수는 792불로 집계됐다.

제이킴 행사 준비위원장은 "콜로라도 한인사회에 품격높은 문화예술공연 보급을 위해 매년 봄, 가을 2차례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박요셉교수는 오로라 한식당 '서울바베큐'에서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뉴욕에는 이같은 공연이 수도없이 많지만 중구난방 식으로 열리고 있으며, 덴버처럼 열정과 품격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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