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세호군 살인 용의자 재판 다시 받는다
10월 27일부터 2주간 배심원 재판 예정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한인 어머니를 둔 마커스 에드먼드 보넨캠프(당시 21세)였다. 보넨캠프는 세호군을 살해한 1급 살인혐의를 포함해 총 12개의 기소내용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수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그러나 일부 목격자들이 총을 쏜 사람이 보넨캠프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쳐 석연찮은 결론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보넨캠프는 단순히 차를 운전했을 뿐이며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다른 사람이 군중에게 겁을 주기 위한 의도로 총을 쏘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보넨캠프는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 지어진 듯 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은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보넨캠프가 자신이 변호사로부터 제대로 된 법적 조언을 받지 못했고,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부당한 판결을 받게 되었다며 새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청원했기 때문이다. 보넨캠프는 2년 전부터 법원에 자신의 유죄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판사는 보넨캠프가 새로 재판을 받는 것을 허락했다. 그러나 판사는 보넨캠프가 요청한 보석금 심사 및 가석방은 거부했다. 이에 따라 현재 보넨캠프는 장기 수감시설인 교도소(prison)에서 단기 수감시설인 구치소(jail)로 옮겨진 상태이며, 캐더린 로드와 샬린 레놀즈 등 2명의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검찰 측 잔 캘너 수석 검사는 “이번 재판은 진실을 알기 위해서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재판이 예정된 상황이다 보니 증거나 잠정적인 수사 진행 상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세호군의 아버지인 박헌일 전 한인회장은 “우리도 마커스 일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당시에도 진실을 말해달라고 수차례 요청을 했었지만 그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 8월 26일은 세호의 생일이었다. 아들이 하늘로 간 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세호만 생각하면 늘 슬프다. 이번 재판으로 제대로 된 정의가 구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재판은 오는 10월 27일부터 2주간 배심원 재판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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