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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오빠 전화 한 통에 OK했죠"

4월 2일 개봉 '어린신부'서 김래원과 철없는 부부 '호흡'

만 16세(1987년 생이지만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며 열여섯 살이라고 우긴다.
) 고등학교 2학년. 스릴러 <장화, 홍련> 에 이어 신작 코미디 <어린신부> 의 주인공 문근영. 영화 두 편으로 '스타'라는 칭호를 얻었다.
스타에겐 팬들이 꼬이기 마련. 그래서 신학기 문근영의 주위는 항상 부산하다.


■ 지방이라서 좋아요

문근영은 광주국제고 2학년 재학중이다.


요즘 이 학교 교정엔 우르르 몰려다니는 무리가 자주 눈에 띈다.
매점은 물론 등하교길, 문근영이 나타나는 곳엔 어김없이 구름처럼 학생들이 몰린다.
"잠깐이에요. 곧 잠잠해져요." 어수선함도 잠시, 곧 배우가 아닌 친구이자 선후배로 스스럼없이 대한다는 것을 안다.


문근영은 학급반장인 '실장'에 도전장을 내밀 뜻을 잠시 비쳤다.
친구들의 답은 "교실을 자주 비우는 그런 실장은 믿을 수 없어". "대단하죠. 그런 솔직한 친구들이 좋아요." 정이 넘치는 지방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이해심이 많은 장진희, 의리파 최문정, 착한 한혜지, 속깊은 강윤진, 재미있는 김유라, 어른스런 윤동미. 친구들 이름이 줄줄이다.
조정린과 닮은 김유라 양은 '박경림 언니의 뒤를 잇겠다"며 연예계 데뷔를 노리고 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 시간을 벌었죠

매곡초 6학년 시절 데뷔해 어느새 6년차. 드라마 <가을동화> 에서 송혜교의 어린 시절로 얼굴을 알리고 스크린으로 활동폭을 넓혔다.
스릴러에서 코믹으로 변신도 문근영에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장화, 홍련> (봄, 김지운 감독)에서 신비한 느낌으로 공포를 만들어 내더니 곧 개봉(4월 2일)을 앞두고 있는 <어린신부> (컬쳐캡미디어, 김호준 감독)에선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연기를 선보인다.
김호준 감독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하면 과찬인가. 시켜보고 싶은 게 많은 친구다"고 했다.


너무 일찍 시작해서 지치지 않나? "다른 친구들보다 좀더 일찍 준비하고 좀더 많이 노력할 수 있어요. 여유롭다고 해야 되나." 잦은 서울행으로 소홀하게 되는 학교 공부는? "아쉽죠. 하지만 중간은 해요. 호호. 대학교는 서울에 있는 연기를 공부할 수 있는 학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동그란 눈을 깜빡거리며 어떤 질문에도 어색함 없이 자신있는 대답을 하는 모습이 예쁘다.


■ 래원 오빠 해준 게 뭐죠

<어린신부> 의 김호준 감독과 제작사 컬쳐캡미디어 최순식 대표는 문근영의 캐스팅 섭외를 위해 광주를 직접 찾았다.
식사를 겸한 자리에서 한참 영화 이야기를 하던 중 김 감독의 휴대폰이 울렸다.
잠시 뒤 김 감독은 전화를 문근영에게 건넸다.


"근영이니. 김래원인데 같이 하자." 그리고 작업이 들어왔다.
"영화 같이 하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함께 공부도 많이 하자." 이 전화 한통으로 김래원과 문근영은 <어린신부> 의 철없는 부부가 되었다.


영화 촬영이 끝날 즈음 김래원이 물었다.
"근영아! 내가 처음에 뭐라고 했지?" "해줄 게 너무 많다고 했죠. 근데 뭐 해줬어요?"

결혼 전과 결혼 후 남자들이 달라진다는데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가?

16살 어린 나이에 결혼도 했다.
이불 속에서 많은 밤도 보냈다.
그런 문근영이 하는 말 "결혼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난 아직도 더 자라야 하잖아요." 보여준 연기보다 보여줄 연기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 서울 지방 오가며 강행군… 할머니 뒷바라지 큰 힘

16살 문근영이 두려움 없이 촬영장을 누비고 있는 이유가 있다.
서울을 비행기와 고속버스로 오가는 강행군에도 피곤함이 덜한 이유가 있다.
할머니 신애덕 씨(73). 문근영의 거의 모든 일정을 따라다니며 힘이 되어 준다.


서너 시간씩 걸리는 상경과 귀향 시간에 들려주는 할머니의 충고와 격려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책을 많이 읽어라. 사랑받는 것만큼 돌려줘라. 공부도 게을리 하지 마라. 그러면서 "나는 우리 손녀가 너무 자랑스럽다"는 격려까지. 칠순을 넘긴 할머니는 돋보기를 쓴 채 촬영장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할머니는 <어린신부> 촬영장에서 '나보다 나이 많은 오빠가 한 분 계셔서 좋다'며 즐거워 할 정도로 쾌활하다.
대부분 촬영장에서 '최고령'이었지만 서정민 촬영감독이 한 살 많은 74살이었다.
문근영의 밝은 성격은 대물림이다.


연기자 진출을 말렸던 어머니도 요즘엔 "넌 천생 연기자다"며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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