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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 성애묘사' 북한소설 첫 등장

"한줄기의 가느다란 불길이, 뜨겁고 짜릿한 것이 진이의 온몸을 바늘처럼 찌르며 흘러갔다.
진이는 야릇한 충동에 사로잡혀 구레나룻이 텁수룩한 놈이의 뺨을 쓰다듬었다.
"

"놈이는 정말 울고 있었다.
진이는 처음으로 이 억센 사나이에 대한 련민에 가까운 동정을 느꼈다.
그는 흩어져 내린 놈이의 총각머리를 매만졌다.
놈이의 숨결이 가빠졌다.


후들후들 떨리는 그의 손이…"

두번째 인용문의 뒷부분은 예상대로 남.녀의 심상치 않은 성애 장면으로 이어진다.
인용문은 북한 문단의 중견작가이자 벽초 홍명희(1888~1968)의 손자인 홍석중(62)씨의 장편 역사소설 '황진이'에서 뽑은 것들이다.
'황진이'는 지난해 북한 문학예술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사실 소설의 성애장면은 우리에게는 새로울 게 없는, 오히려 낡은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르다.
한국방송대 박태상(국문과) 교수는 "'황진이'에는 그동안 북한의 문학작품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노골적인 성애묘사가 여러차례 나온다.
아마 질펀한 장면이 등장하는 최초의 북한소설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교수는 "성애 장면 묘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재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최근 김정일 위원장이 작가들을 모아놓고 획일적인 문학에서 벗어나 재미있고 다양한 문학을 창조하라는 주문했던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중판 황진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황진이와는 조금 다르다.
조선시대 사대부들과 기생 황진이의 만남보다 '놈이'라는 황진이의 종과 황진이와의 비극적인 사랑이 소설의 중심축이다.


'황진이'는 지난 8월 북경 국제도서전에 출품된 것을 국내 대훈서적이 출판을 위해 국내에 들여왔고, 북한문학을 활발하게 소개해 온 문예지 '통일문학' 최근호부터 3회에 걸쳐 분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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