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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티나 킴

콜로라도 칼리지(CC)는 12월 첫째 주를 ‘아시안 알리기’ 주로 선정하여 아시안 계 학생들의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였는데, 한인학생회(KASA-Korean American Student Association)는 한국을 알리기 위한 행사로 한국 계 코미디언 티나 킴(Tina Kim)을 초청하여 개그 쇼(Gag Show)를 마련 하였다.
“티나 킴”,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지만 미국 사회에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기에 한인학생회에서 초청을 하겠거니 생각하면서 그녀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려고 만나는 한인과 현지 미국인들마다 물어보았으나 그녀에 관해 알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단지 티나 킴에 관한 자료는 학생회에서 알려준 그녀의 웹 사이트(Web Site, www.tinakim.com)를 통해서 얻은 것이 전부였다. 인터넷에서 얻은 자료에서 티나 킴은 지방 뉴스에 몇 번 소개되었으나 전 미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코미디언이면서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에서 활약하는 사람 정도라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정보와 특별한 준비도 없이 행사가 시작되는 당일 “티나 킴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호기심만을 가지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콜로라도 칼리지 아시안 회관을 찾은 시간이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학생회 측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면서 학생회장 조안나씨에게 티나 킴이 누구인지 소개를 받아 인터뷰를 하려 했으나, 많은 초대 손님들의 어수선한 분위기로 때문에 인터뷰가 불가능하여 장소를 학교의 어느 카페테리아로 옮겨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편안한 옷차림의 티나 킴은 인터뷰 내내 자유로운 말투와 직설적인 표현으로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으며 조금도 숨김없이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러한 자유분방함은 그녀가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왔음을 느끼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처음 대하는 그녀의 인상은 한국인이라 기 보다는 보통의 미국인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도 한국인이라는 그 한 가지만으로도 동포애적인 편안함을 가지게 해 주었다.
티나 킴(Tina Kim)은 33세이며 한국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사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네 살 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한다. 현재 씨에틀(Seattle) 부모님 집에 잠시 머물고 있으나 곧 뉴욕(New York)이나 로스엔젤레스(L.A)로 갈 예정이라고 한다. 자라면서 기억할 만한 가족에 관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별로 기억할 만한 추억이 없고, 좋은 추억보다는 나쁜 추억이 많다.”라며 한인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엄격한 문화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고발하는 직설적인 표현을 하여, 그녀의 너무 솔직함이 우리의 정서에 맞지 않는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게도 하였으나, 너무 어릴 때 미국으로 와서 미국문화 영향권에서 자란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많은 부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어 그녀는 “내가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 결코 불행하지는 않았지만, 힘든 나의 생활이 나로 하여금 코미디언이 되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보람된 생활을 한다.”라고 말하였는데, 그녀의 모든 인생의 역정이 충분히 투영되는 말이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 와서 겪는 비슷한 갈등을 티나 킴은 훌륭하게 극복하였고, 자신의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듯 했다.
코미디언이 된 간접적인 이유가 그녀가 자란 환경에서 비롯되었다면 그녀가 코미디언이 된 직접적인 이유는 마가렛 조(Margaret Cho)의 쇼를 보고 난 후에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코미디언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앞으로 토크 쇼의 호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는 뉴욕이나 로스엔젤레스 같은 큰 도시로 가서 자신을 도와줄 메니저를 구하는 것이 제일 먼저 할 일이며 유명한 코미디언 토크 쇼 진행자가 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언젠가는 미국 주요 티브이 토크 쇼에 성공한 한국인으로 당당히 서게 될 날을 기원하고 그녀가 자랑스러운 한국임을 영원히 간직하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끝냈다.

<김창균 스프링스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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