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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yonlands 국립공원 체험기 - 시공을 초월한 세계

박제돈 〈박스포토 대표 〉

유타주 동쪽에서 흘러 내려온 콜로라도 강과 북쪽에서 흘러온 그린 리버가 만나는 곳.

수천만년 동안의 풍화작용에 의해 웅장하고 신비한 위용을 빚은 Canyonlands 국립공원은 마치 깊은 땅속에 은밀히 묻어 놓은 신의 보배들이 강물에 의해 그 모습을 드러낸 것 같은 상상을 초월한 경이로운 곳이다.

Dathhorse Point에서 내려다 본 것과는 달리 4휠 지프를 타고 계곡 밑으로 내려가 모든 것을 가까이서 보았을 때의 그 감동은 마치 과거와 미래를 판단키 어려운, 시공을 초월한 세계와 같았다.

자연에 의해 만들어 졌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정교한 조각품같은 신비함과 사람의 두뇌로는 도저히 생각조차 할 수없는 장관 앞에서 인간의 삶은 구차스럽고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깊은 계곡 사이로 진한 녹색빛을 띠며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은 많은 시련을 견디면서도 영광을 얻어낸 성현의 삶과 같은 장엄함이 새겨져 있었다.

늘상 지형을 따라 흐르는 물이 강을 이루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곳에선 강물은 주어진 물길대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찾아볼 수 있다.

산허리를 빙빙돌아서 흐르던 물길은 곧 허리를 잘라내어 새로운 물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마치 시련과 역경을 묵묵히 이겨내며 위대한 삶을 개척해 가는 비범한 사람들의 인생과 같다고나 할까.

호기심이 많았던 어린시절과 암울하고 고뇌에 가득찼던 젊은 시절의 방황. 이제 중년이 넘은 나를 도도히 흐르는 강물 속에서 본다.

그 옛날 바람결에 흘려보냈던 의문들 하나하나가 해답을 찾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마음 깊이 다짐 했다.

저 강물처럼 자기 앞에 처해있는 난관을 뚫고 가는 인생을 살아갈 것을.

그리고 언젠가 나의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다시 와 저 강물 앞에서 나의 역경과 고뇌 그리고 사랑을 내 아이에게 보여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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