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네트워크] 주미대사관 국감 유감
박성균·워싱턴지사 기자
정 의원의 질문은 한마디로 '왜 이런 단체를 지원하고 초청하느냐'는 것이었다. 질문 말미에는 "이런 단체에 영사관이 지원을 해도 적절한지 판단해서 서면으로 답변하라"는 의미심장한 요구도 했다.
전날 동포간담회장에서 참석자들의 발언내용을 모두 녹음하며 현장을 지킨 기자로서는 국회의원들이 어떤 심정이었을지 이해가 간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좌불안석이었다. 80세를 앞둔 노신사가 참석자들의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국회파행과 세월호 특별법을 두고 의원들을 다그쳤기 때문이다.
간담회(懇談會)는 말그대로 간절한 말씀(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보수든 진보든 나와 다른 의견이라도 동포사회에 있는 다양한 의견중 하나로 여기면 된다. 혹시 불쾌한 감정이 들더라도 툭툭 털어버렸어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서 3시간밖에 진행되지 않은 대사관 국감에서 금싸라기같은 시간을 할애하며 특정 단체를 두고 직업외교관을 질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재외공관에 대한 국감의 효율성 문제를 시민단체들이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서면답변을 준비하느라 고심하고 있을 외교관들. 그 시간에 차라리 동포 현안을 챙기라고 서면답변 요청을 취소하는 배포 좋은 모습을 볼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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