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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젊은 세대에게 교회의 매력은 무엇인가

포스트모던은 급변한다.

젊은층은 변화에 대한 적응이 빨랐다. 기독교는 가변성을 고민하며 시대적인 질문과 마주했다.

"시대가 급변할 때 교회는 변화하고 있는가".

갑자기 흐름을 좇으려는 교회의 몸부림은 격렬해졌다. 예배 방식, 프로그램, 이벤트, 시스템, 방법론마다 독특한 명칭들이 따라붙었다. 그 중 유명세를 타거나 효율성이 뛰어난 전략은 각 교회 상황과 환경에 따라 형태만 바뀐 채 복사되기 바빴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는 건 쉽지 않았다. 되레 벅찼다. 콘텐츠 포장의 한계였다.

포스트모던 시대 속에 난립하는 각종 가치는 저마다 타당성을 소유했다. 그러자 젊은이들은 중량을 재기 시작했다. 그들은 저울이 기우는 쪽의 가치를 거리낌없이 집어들고 따랐다.

기독교는 '진리'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무엇을 위한, 무엇에 대한 진리인지 불분명했다.

젊은 세대가 체감하는 세상과 기독교의 괴리는 컸다. 울타리(교회) 안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제공받던 기독교적 가치관이 사회의 실제적이고도 묵직한 메커니즘을 만나자 상충했다.

가치의 확신이 흔들렸다. 충격은 혼란을 불렀다. 내부의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남은 이들은 기독교와 세상을 이원화시켜 두 세계를 사는 데 익숙해졌다. 외부에서 기독교를 보는 시선은 더욱 싸늘하다. 젊은 세대가 교회 자체를 외면하는 추세다. 급변하는 시대를 어설프게 발맞추다 뒤처져버린 교회 문화와 오락은 그다지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다.

오히려 사회는 매력적이고 고차원적인 지적, 유희적 산물을 끊임없이 생산해냈다. 만족을 얻으려 굳이 교회까지 갈 이유가 없었다. 심지어 기본적인 도덕률마저 사라진 듯한 기독교에 실망하며 차츰 무관심해졌다.

포스트모던의 가치 전쟁은 승리의 쾌감을 잠시만 허용한다. 가치의 생명력이 짧아서다. 그건 일시적인 것보다 항구적 가치를 찾게 한다. 본래 교회는 진리의 실체를 고찰하고 영원의 개념을 다룬다. 기독교는 우월을 증명하는 종교가 아니다. 특유성을 오롯이 드러낼 때 영향력이 작용한다. 신앙은 연약해질수록 강해지고, 새것보다는 바랜 것이 빛을 내는 역설이다.

기독교는 특이하다. 신을 행위로 끌어오지 않는다. 신이 은혜로 인간을 찾아온다. '참'의 본질이 은혜를 통해 관조 될 때 비로소 성도가 된다.

깊어지면 넓어진다. 깨우침은 급조될 수 없다. 오랜 여정이 수반된다. 그 길 위에 교회는 세상과 분리되선 안된다. 공존 속에 구별됨이 옳다.

지난주 종교면에 한인교계의 젊은층 현실을 가감 없이 보도했다. 상황은 심각하다.

이제 교회는 다시 질문을 던질때다. "시대가 급변할 때 교회는 깊어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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