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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언론이 대형교회를 주목한 이유

최근 LA지역 최대 한인교회인 나성영락교회가 일부 부교역자들의 '분리 개척'을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사실 분리개척은 너무나 의미 있고 좋은 일이다. 마땅히 축하 받아야 한다. 요즘 일부 대형교회에서는 교인끼리 얼굴을 모를 정도로 커져 버린 몸집을 줄이고,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초석으로 분리 개척을 지향하기도 한다.

그런데 왜 논란이 됐을까. 이번 결정은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보통 교계에서 '분리 개척'은 오랜 논의를 거쳐 신중히 진행된다. 단순히 재정 지원뿐 아니라 개척 방안 및 분리 절차, 개척 지역 선정 등 상당히 복잡한 이슈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질적 측면 외에 개척하는 교회가 잘 세워져서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교인들의 기도와 격려 등 총체적인 뒷받침도 필요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나성영락교회의 분리 개척은 여러모로 의아한 부분이 많았다.

우선 분리 개척은 갑자기 해임을 통보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당사자들이 상당히 당혹스러워 했던 이유다. 분리 개척에 대한 구체적 방안과 절차에 대한 언급도 처음엔 없었다. 오히려 확실했던 건 올해 말까지 사임해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

교회 측은 통보를 마친 후 그제야 분리개척위원회를 구성했다. 해임 통보부터 하고 두 달 남짓한 시간에 개척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건 상식적으로 순서가 맞지 않았다.

본지 취재 결과 이미 교회 내부에서는 기사가 보도되기 전부터 사임 대상자 명단이 돌기 시작했고, 사실상 구조 조정 성격의 감원 결정을 내렸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분리 개척'을 고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 보도 후 나성영락교회 일부 교인들로부터 극심한 항의가 이어졌다. 그중에는 기사에 반론을 제기한다며 해임에 대한 타당성을 주장하거나, 교회 내 각종 배경을 설명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기사의 목적은 교회의 시시콜콜한 내부 상황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이번 사안은 어떤 이유가 됐든 분명한 건 교회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명분과 과정에 모두 문제가 있었고, 신문은 그것을 지적한 것이다.

한인사회에서 개신교 인구는 다수를 차지한다. 그 가운데 LA지역 최대의 나성영락교회가 갖는 상징성이나 영향력은 분명 크다. 그동안 보여온 행보만 봐도 한인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친 커뮤니티 교회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는 대형교회가 더는 사적 영역이 아닌, 모두에게 보이는 공적 영역에 속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본을 보여야 할 책임과 의무 역시 수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비록 논란은 있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나성영락교회가 올바른 선택과 투명한 과정을 통해 분리 개척의 좋은 선례를 남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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