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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어렵지만 그래도 ‘축제’는 열려야…

한인 교계에서는 매년 발달장애인을 위한 행사인 '사랑의 축제'가 열립니다.

밀알선교단과 한인교회들이 다 같이 힘을 모으는 연합 사역입니다. 지난주 종교면에는 사랑의 축제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지난 2000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그동안 남가주 지역 중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매년 순환 개최돼왔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지속해왔던 사랑의 축제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중단됐습니다. 2013년에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행사를 주관할 수 있는 교회를 찾지 못해서입니다. 그렇다고 한인교회들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처럼 교회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그 해에 행사를 주관하는 교회가 비용을 전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남가주 밀알선교단 단장을 역임했던 이영선 목사는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금년 행사도 9월까지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힘든 현실을 전했습니다.

그동안 취재기자로서 매년 사랑의 축제를 보도하다 보니 행사를 위해 수고하는 관련 단체, 자원봉사자, 한인교회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공감하게 됩니다.

사실 행사에 필요한 비용을 교회가 모두 지원한다는 건 부담이 큰 결정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교계 내 관심도 그리 높지 않은데다, 장애인 사역은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자주 밀려나는 것도 현실입니다. 게다가 사랑의 축제가 매년 이색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아닙니다. 소위 '흥행'이 된다거나 이목을 끌기엔 많은 것이 뒷받침되지 못합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사랑의 축제는 올해도 열리게 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11월21일(오전 10시~오후 3시)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열립니다.

언뜻 보기엔 수백 명의 발달 장애인을 불러서 몇 시간 놀고 끝내는 단순한 이벤트 같지만, 행사가 열리기까지는 그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한 수많은 크리스천의 마음과 한인교회들의 희생이 있습니다. 그건 행사를 중단할 수 없을 만큼 사랑의 축제를 손꼽아 기다리는 발달 장애인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사랑의 축제가 누군가에게는 이벤트성 일일 행사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1년에 한번 너무나 기다려지는 행복한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론 내년 행사가 벌써 걱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영선 목사는 웃음 표시와 함께 "밀알선교단의 부담은 여전합니다"라며 이메일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는 그 부담을 독자들도 좋은 마음으로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교회 행사라고 꼭 기독교인만 참석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모두가 함께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발달장애인이나 가족들을 알고 있다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도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모두가 함께할 때 '의미'는 더욱 가치를 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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