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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장애·비장애 보이지 않는 '선' 지워야

4월은 장애인의 달이다.

지난주 종교면 커버스토리로 한인교계의 장애인 사역 현실을 보도했다. 일부 교회 또는 단체를 제외하면 한인교계의 4월은 장애인과 무관한 듯싶다.

물론 몇몇 대형교회가 장애인 사역을 위한 부서를 운영중이다. 각 교회의 귀한 노력 때문에 최근 수년 사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넓어졌지만 아직도 계몽돼야 할 부분은 많다.교회 내에서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따로 분리되어 있다. 모임, 성경공부 등이 별개로 운영된다.

취재 가운데 만났던 장애인 관련 사역자들은 대부분 "특별 행사를 제외하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교회에서 다 같이 교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런 현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예배'다.

예배 때 장애인 출입을 금지하는 교회는 없다. 당연히 장애인도 예배에 참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장애인 예배'를 따로 제공한다. 취지는 좋지만 이러한 부분이 정말 장애인을 위한 배려일까.

교회가 장애인에게 집중하기 위해 사역 부서를 두는 건 좋은 일이다. 그들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게 신체적, 정신적 불편 등을 돕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효율성을 위해 소그룹을 별개로 구성할 수 있고,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교회 사역(일)은 효율성을 따질 수 있지만, 종교 의식인 예배는 효율을 따져야 할 문제는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교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예배를 구분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똑같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 있는 셈이다. 예배의 효율성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누구를 위한 '효율'일까. 혹시 예배 때 비장애인이 겪을 수 있는 불편을 감추기 위해 포장된 명목은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한다.

오늘날 교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속에 정작 소외되는 건 누구인가.

물론 장애인과 예배할 때 불편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교회는 사회와 달리 예수의 가르침을 본질로 여긴다. 예수는 차별과 편견을 부정했고, 섬김과 낮아짐을 불편이 아닌 기쁨으로 여겼다. 그 가르침을 좇는 교회는 내세에 속한 보이지 않는 '하늘 나라'가 현세에서 구현되는 '모형'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한다. 다만, 그 가치는 아직 장애인에 대해서 만큼은 이론에만 머무르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선을 지우려면 '예배'부터 통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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