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기고] 레스터시티의 승리와 경영 철학

백순/전 연방노동부 선임경제학자

지난 2일 영국의 축구계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에 가까운 일이 일어났다. 1992년 창설된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매년 꼴찌로 탈락 위험을 안고 있던 레스터시티 팀이 23승 11무승부 3패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작년 7월 시즌을 시작할 때 5000 대 1의 타이틀 획득 승률을 갖고 있던 레스터시티 축구팀이 1억3100만 달러의 상금도 챙기고 챔피언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된 것은 작년 시즌을 시작하면서 사령탑을 맡은 이태리 출신 64세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덕분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들이 라니에리 감독의 축구팀 운영을 경영 철학과 비교해 소개한 내용들을 요약해 본다. 그의 경영 철학은 경영 태도, 경영 지도력, 경영 목적, 그리고 경영 분석 등 4 가지 요소로 종합될 수 있겠다.

첫째 요소는 자기 자신을 낮추는 자세이다. 경기의 승패나 사업의 성공과 실패가 반드시 경영자의 우수성 또는 경영자의 잘못된 결정에 기인한다고 주장하는 '후광 효과(Halo Effect)'를 부인하는 감독 경영의 자세이다. 즉,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감독의 우수성을 앞세우고 경기에 패배했다고 해서 감독의 잘못을 크게 탓해서는 안된다는 감독 경영의 자세이다.



둘째 요소는 카리스마적이 아닌 느슨한 감독 경영(Relaxed Management)의 지도력이다. 라니에리는 팀이 경기를 잘하면 언제나 피자 파티를 열어 주고 모든 팀 멤버가 함께 게임을 운영해 나가는 팀 정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 힘을 쏟았다.

셋째 요소는 감독 경영의 목적을 여러군데 산만하게 펼쳐 놓지 아니하고, 오직 한가지 핵심에 집중시키는 감도 경영(Core-Focusing Management)이다. 그는 우승컵 쟁탈 경쟁에 경기의 목적을 두지 아니하고 오직 리그 경기에서의 승리에 집중하였다.

세계의 유수한 기업들이 그럴 듯한 사업목적을 갖고 출발하였다가 실패를 하고, 한 곳에 투자를 쏟아붓는 핵심 집중경영을 수행함으로 크게 성공한 예가 많이 있음을 기업경영 세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넷째 요소는 승리를 가져오는 선수들의 경기행동을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탐색해 내는 감독 경영(Big Data Analysis Management)의 분석이다.

얼마 전만 해도 대형 축구팀이 승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방대한 예산을 갖고 경기분석 연구소를 활용하여 상대방 및 우승 후보 선수들의 경기행동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정보기술의 발달로 적은 비용으로 쉽게 빅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레스터시티 축구팀도 이 기술을 활용하였던 것이다.

영국 레스터시티 축구팀의 프리미어 리그 승리는 운동경기뿐만 아니라 기업경영, 더 나아가 사회활동의 모든 분야에 좋은 경영철학의 교훈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 자신을 부인하는 경영자세, 팀 스피릿을 앞세우는 느긋한 경영지도력, 산만하지 않게 핵심 집중, 그리고 적은 비용으로 빅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경영분석 등이 그 교훈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