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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백내장 수술 선교 여행의 감동

밤 11시50분 델타항공으로 선교여행 목적지인 엘살바도르 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나 중국계 안과의사 닥터 잉이나 불안한 치안과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치안이 너무 안 좋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들어 밖에 나갈 생각은 아예 엄두도 못내고 호텔, 병원만을 시계추마냥 왔다갔다 해야하는 불안한 여행이었다.

잠을 설치고 피곤한 모습으로 산살바도르 공항에 도착해 작은 봉고차에 몸을 싣고 2시간여 달려가 작은 호텔에 도착했다. 현지 안과의사들이 스크린해 백내장 수술환자만 120명을 모아놓아 다음날 아침부터 수술이 시작됐다. 수술환자 대부분이 백내장으로 시각장애자가 된 주민들이다.

그중에 가장 애처로우면서도 기적같은 사연이 있는 환자가 있어 이번 기회에 소개한다.



16세 된 소년은 돌에 맞아 한 눈을 실명하고 한 눈으로 살아왔다. 8살 때에는 동전을 훔진 벌로 아버지가 묶어놓고 불을 지르는 바람에 손등에 화상 자국이 있다. 아버지가 집을 나가 10살 때부터 가족의 부양을 책임지려고 하루 4달러를 받고 노동을 했다. 그 소년이 눈을 치료받은 후 "아빠를 용서했다"며 앞으로 목사가 되겠다고 해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외에도 백내장으로 앞을 못 보던 할아버지가 수술한 후 "보인다"고 소리치자 눈물을 흘렸던 할머니, 남편없이 눈먼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눈이 뜨이자 기뻐 울던 모습, 실명에서 구제된 13세 소녀가 후에 안과의사가 되어 남의 눈을 뜨게 하겠다고 다짐하던 모습 등 감동의 연속이었다.

우리들의 작은 정성과 성의가 개인을 눈뜨게 하고 그 덕택에 가족의 생계를 돕게 되니 우리 마음이 흐믓하고 우리들이 축복을 더 받은 기분이다. 선교여행을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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