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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즈버그 - 트럼프 설전 가열…"트럼프는 사기꾼" vs "대법관 사퇴하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맹공격하면서 대법관과 유력 대선 후보 간에 전례 없는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 1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인 나라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2010년 숨진 자신의 남편이 살아 있다면 '이제 뉴질랜드에 이민 가야할 때가 왔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관이 특정 정치인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정치개입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도 "대법관이 정치 캠페인에 개입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그녀가 대법원에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긴즈버그는 11일 CNN 인터뷰에서 외려 트럼프에 대한 공격 강도를 더 높였다. "뉴욕타임스 인터뷰 발언은 실언이 아니다. 트럼프는 사기꾼이다. 일관성 없이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말한다"며 트럼프 약점 중 하나인 '세금 의혹'에 대해 법정에서처럼 조목조목 따져 들어갔다. 또 "트럼프가 언론에 자주 나와 역으로 홍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트럼프보다 가혹하게 다루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긴즈버그는 터무니없는 정치적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신이 나갔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긴즈버그 대법관이 이례적으로 '트럼프 저격'에 나선 데 대해 트럼프의 '멕시코계 판사 불공정' 발언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5월 말 '트럼프대학' 사기 의혹 사건 재판을 맡고 있는 곤살레스 쿠리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판사가 멕시코계라 나를 증오하고 재판을 불공정하게 한다"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언론들은 대체로 긴즈버그의 정치적 발언이 도가 지나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에 비판적인 워싱턴포스트도 전날 사설에서 "긴즈버그의 발언이 타당하긴 했지만, 대법관의 한 명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말하지 않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며 "솔직함을 칭찬할 수만은 없다"고 평했다. 긴즈버그는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자 진보 진영의 대모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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