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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누워 손 들고 있는데 발포

플로리다 경찰, 자폐증 환자 돕던 행동 치료사에 총 3발 쏴
"왜 총에 맞았는지 모르겠다"
경찰 "협상에 문제 있어 발사"

땅에 드러누어 두손까지 든 비무장 흑인 남성에게 경찰이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장애인 보호시설의 행동치료사였던 이 남성은 수업중 밖으로 뛰쳐나가 길가에 앉아있던 자폐증 환자(23)를 설득하던 중 경찰의 총에 맞아 흑인사회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21일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8일 플로리다주 노스마이애미의 한 길가에서 발생했다. 총에 맞은 찰스 킨제이(47)는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시설에서 탈출해 길거리에 앉아 장난감 트럭을 갖고 놀고 있던 자폐증 환자에게 다시 시설에 돌아가자고 설득하고 있었다. 킨제이는 이 환자가 속한 시설의 행동치료사였다.

경찰은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자살을 하겠다며 총으로 행인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킨제이는 땅에 누어 두 손을 든 채 자신에 총을 겨누고 있는 경찰에게 옆에 있는 자폐증 환자의 손에 있는 것은 장난감 트럭이며 둘다 어느 무기도 소지하지 않았다고 거듭 외쳤다. 그러나 경찰은 자신들이 시키는 대로 땅에 누워 양손까지 든 킨제이의 다리에 총을 3발 발사했다. 시설에 돌아가자고 설득하는 킨제이에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고 있던 자폐증 환자도 옆에서 모든 장면을 지켜봤다.

다만, 영상에는 킨제이가 총에 맞는 장면은 담기지 않아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경찰이 총을 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치료중인 킨제이는 지역방송과 인터뷰에서 "경찰이 총을 쐈을 때, 나는 땅에 누워 두손을 공중에 든 상황이었다"며 "총에 맞은 뒤 경찰에 도대체 왜 나를 쏜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들이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킨제이 변호인에 따르면 킨제이는 총에 맞은 뒤 앰뷸런스가 도착할 때까지 두 손에 수갑을 찬 채 길가에 방치돼 있었다.

경찰은 마이애미 헤럴드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2명의 남성과 협상 중이었다"며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출동한 경찰 중 한 명이 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나 총을 쏜 경찰관의 신원과 다른 구체적인 정보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킨제이의 변호인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경찰 피격 사건에 겁을 먹은 경관이 실수로 총을 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의도적이든 실수든 간에 왜 땅에 누워 두 손까지 올린 사람이 총에 맞아야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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