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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류 물결 속 전통문화의 의미

이병임/미주예총 회장·무용평론가

세계는 지금 이 순간도 시간과 공간의 영역, 국가·민족·지역 간의 간격이 좁아지고 있으며 하나의 범세계적 체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급증하는 외래문화의 홍수와 소비문화의 변화는 우리에게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민족 정체성의 자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 전통문화와 한류의 세계화 물결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오늘날, 정작 전통문화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현대 한국사회에서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한국인으로서의 민족 정체성에 대한 자각의 표현이기도 하다. K팝이라는 한국의 특정문화는 미국과 서구사회에 널리 알려지며 지경을 넓혀 나가고 있다.

K팝은 우리가 서구의 대중문화를 수용해서 우리의 방식대로 소화해 낸 것이다. 팝 음악과 같은 외국 노래 따라하기에 급급했던 우리의 음악은 이제 한국인들의 감성과 문화적 토양 위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K팝의 세계화는 전통문화와 민족 정체성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전통문화는 민속 또는 생활문화로써 한국인의 전통적 생활양식, 행동원리, 사고방식, 의식주를 토대로 한다. 음악, 무용, 연극, 문학 등의 전통양식 일체가 포함되는 매우 포괄적이고 복잡한 개념이다. 우리의 삶 속에는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문화와 근래에 전파된 이민족 문화,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도 아직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은 한류문화 등이 혼재되어 있다.



전통문화의 원형을 그대로 계승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원형이라고 하는 것 또한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리 적용되고 인식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재창조하는 작업은 오늘날 전세계 한인사회의 공통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민족 공동체의 내일을 향한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과 한류문화의 창조적 계승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30일, 반스달 극장에서는 제4회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입상자를 가려내는 경연대회의 차원을 떠나, 우리 전통문화 계승의 현장이기도 했다. 미주의 한류시대를 이끌어갈 2세대와 1세대를 하나로 연결해주는 행사로, 앞으로 한류의 중심 무대, 전미주 최대의 국악축제로 자리잡아갈 것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4년째 이 대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서훈정 미주예술원 다루 대표는 우리 국악 세계화 운동의 선봉에 서있다. 상혼에 흔들리지 않고 순수예술을 추구하며 국악분야에서 꾸준히 젊은이들의 국악사랑 운동을 이끌고 있다.

이번 대회는 LA한국문화원의 특별후원으로 열린 행사였다. 문화원은 김낙중 신임원장 취임이후 동포들의 예술문화행사에 세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문화원이 보여준 전통문화에 대한 열정과 성의는 국악의 한류 세계화에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특히 문화원은 전통성에 기반한 한류 문화상품의 개발에 노력해 왔는데 앞으로도 타인종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전파와 확산을 위해 계속해서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촌은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전통문화와 K팝의 재발견과 확산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 가교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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