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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비겁한 정치인들

박원선·라하브라

2차대전 후 일본의 패전으로 전범국제재판정에서 일본 총리 도조 히데키는 재판관이 '당신은 천황의 명에 의해 전쟁을 일으켰지 않느냐'라고 심문하자 '아니다 천황은 국가 원수일 뿐, 전쟁은 내가 일으켰고 내가 총지휘했다'고 말했다. 이 말에 재판부는 감탄했다고 한다. 결국 도조는 사형대 이슬로 사라졌지만 오늘날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일등 국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으로 우린 그런 소신이 있는 정치인이 아쉽다. 적어도 일국의 정치인이라면 소신과 주관은 확고해야 하지 않을까. 민주국가에서 국민을 배신하는 위정자는 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정치판을 보면 이율배반하는 정치인이 판을 친다. 엄연히 증명이 됐고 명약관화한 사실을 은폐하는 자들이 넘치고, 비겁한 자들이 국정을 다스렸으니 통탄할 지경이다. 블랙리스트 같은 것만 해도 대통령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 도대체 도깨비가 만들었다는 말인가.

당초 죽을 죄를 지었다던 최순실은 이제는 적반하장 격으로 소리를 지르고 있다. 박 대통령은 마녀를 길러왔고 한통속이 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일국의 영도자로서 반성은커녕 법정 대리인 10여 명을 세워 나라가 엉망이 되든말든 저홀로 살겠다고 하고 있다.

최순실은 청와대에 제집처럼 들락거리게 했으면서도 특검은 못오게 한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지금 박 대통령은 진심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모습이 아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헌재 재판을 엄숙하게 수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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