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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ADHD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

수잔 정/소아정신과 전문의

"우리 아이가 쓰는 약 때문에 커서 마약 중독자가 된다고요?"

특수 장애 학교를 비롯하여 많은 한인 부모님들에게서 걱정하는 전화가 온 것은 중앙일보 4월 21일 자에 아데랄(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치료제)에 대한 기사가 실린 이후였다. ADHD로 불리는 이 병은 두뇌에서 분비되는 뇌 전파 물질 중 도파민이 전두엽에서 부족할 때 생기는 병이다.

ADHD를 이해하려면 전두엽을 알아야 한다. 갓 태어난 아기는 숨골과 변연계의 기능만 있다. 변연계(또는 감정뇌)는 포유동물이 생존을 위해 배고픔과 몸의 고통을 감지하고 위험시에 도망가거나 싸우는 반응을 감당한다.

그러나 아기가 자라면서 전두엽이 성숙되면 엄마의 상이 머릿속에 기억되고 아기는 유아원에 가서도 엄마를 기다리며 울지 않는다. 세 살쯤 되면 바지나 침대가 아니라 화장실에 가서 일을 본다.



3학년쯤 되면 제자리에 앉아서 재미없는 책도 읽고 골치 아픈 구구단도 외운다. 이렇게 공부, 기억, 주의력 집중, 창조, 판단, 계획과 함께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전두엽의 역할이다. 그런데 어떤 아이는 가족력의 영향으로 주의력 집중이 안 된다. 전두엽을 일깨워 줄 도파민이 생리적으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전두엽을 일깨워 주는 약물이 케틸페니 데이트(리타린, 콘썰타 등)나 암페타민(아데랄이나 바이벤스)이다.

ADHD 환자가 아데랄을 쓰는 경우에는 감정 억제 역할이 정상화되기 때문에 기분이 안정된다. 마약으로 사용될 때처럼 흥분 현상이 오지 않는다.

도파민 분비가 정상적이었던 마약 상습자가 아데랄을 쓰는 경우에는 용량을 늘려야 처음과 같은 효과를 보게 된다. 그러나 ADHD 환자는 적절한 치료 정량이 결정되면 용량을 늘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용량을 올리면 부작용이 온다. 또 지루한 숙제가 없는 한 사용할 필요가 없고 마약 상습자들의 금단 현상도 없다. 전두엽은 25~39세까지 성숙하므로 대부분 어른이 된 후에 약이 필요 없다.

ADHD 환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9~15세쯤이다. 이때에는 변연계가 각종 호르몬의 영향으로 자극을 받아 감정이 고조되어 있는데 이를 저지해야 할 전두엽의 기능은 미숙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코카콜라 등 강력한 음료수를 마셔야 집중이 되는 청소년 중에도 ADHD 환자가 많다. 이들 음료의 카페인이 도파민 부족 상태의 전두엽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흥분제에 빠져들면 헤어나기 힘들다. 따라서 ADHD를 어린 시절에 진단해 치료하면 마약 상습자가 될 가능성이 적어지지만 방치하면 약물 중독자가 되기 쉽다.

ADHD를 비롯한 모든 정신과 치료는 정신적 상담, 적합한 사회적 환경, 필요한 약물 복용과 운동을 동시에 해야 한다. ADHD는 유전이 주요 원인인 두뇌의 질병이다. 빨리 발견하고, 환자의 장점을 찾아내 자긍심을 높여주며 약물치료를 의사와 부모, 학교가 함께 한다면 예후가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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