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독자마당] 고마운 친구에게

자네를 알게 된 지도 벌써 30년이 훌쩍 지났네. 10대의 3자녀 손을 잡고 낯선 이곳에 왔을 때는 마치 조그만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이 큰 학교 건물 앞에서 위압감에 눌려 서 있는 모습이었다네. 참으로 막막했지. 그때 자네를 만났지. 자네는 매일 나를 찾아와 주었어. 그리고 여러가지 소식을 알려주었지. 직업을 찾는 문제, 집을 구하는 문제, 아이들 학교 문제 등 다양한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었네.

자네 덕에 3자녀 모두 성인이 되어 잘 살아가고 있네. 세계 소식도 자네를 통해 들었고, 두고온 고향 이야기도 알려줘 향수를 달래기도 했네.

최근에는 손주들 한글 공부도 시켜주고 며느리가 재봉을 배우게 도와주기도 했지. 또 북세일에 가서 사고 싶었던 책을 저렴하게 한 아름 사오기도 했다네. 다 자네가 알려준 소식 덕이네. 그래서 생각했다네. 나도 자네에게 소식을 전해야겠다고. 친구라면 내 소식도 들어주겠지, 라고 생각했지. 내 소식이래야 가족이나 친구 이야기지만 한번 써보냈더니 며칠 후 신문 한 귀퉁이에 내가 보낸 이야기가 실려있더군. "아 내 친구가 내 소식을 들었구나" 뛸 듯이 기뻤다네. 이 자리를 빌려 정말로 고맙다는 말 전하겠네.

자네 소식을 열심히 읽을 것이네. 자네 덕에 나는 아주 유식한 할머니가 되었네. 나는 점점 나이 들어 가지만 자네는 점점 왕성해지는 것 같아 보기 좋군. 이제는 친구의 이름을 불러 보아도 되겠지? "고맙네 친구 중앙일보"



정현숙·독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