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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무관심 속 한인 스타 빛난다

김해원/변호사

지난 8월 6일 저녁 샌타모니카의 뉴아트 극장에서 4일 개봉한 독립영화 '콜럼버스(Columbus)'의 주연인 한인배우 존 조(45)와 한인감독 코고나다가 관객과의 질의문답 시간이 있었다.

선댄스 영화제와 LA타임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 영화는 주말 첫주에 뉴욕과 LA 두 군데에서 거의 3만 달러나 벌어들였다. 이 영화에는 '스파 나이트'와 '돌'의 촬영감독인 김기진이 제작자로 포함되어 있다.

오래간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한 존 조는 이제 청년이 아닌 성숙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글렌데일에서 자란 존 조는 1998년부터 눈에 띄는 배우여서 눈여겨 보면서 친해진 게 벌써 20년이 다 됐다. 이제는 스타트렉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한인 배우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스타'가 됐다.



이밖에 대니얼 대 김(49)과 그레이스 박(43)은 백인 주연배우와의 임금 차별 때문에 최근 CBS의 인기 시리즈 '하와이 5-0'에서 하차하면서 매스컴의 각광을 받았다.

이들은 제작자나 방송사에게 그동안 기회를 부여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우아하게 결별했다. 대니얼 대 김은 결국 배우 세계를 잠시 떠나 한국 드라마 '굿닥터'를 리메이크한 미국 드라마 시리즈 '굿닥터'의 제작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오는 9월 ABC 채널에서 방영을 시작한다.

또한 저스틴 전(36)은 자신이 주연·제작·감독·각본을 맡은 독립영화 '국(Gook)'이 선댄스 영화제 진출에 이어 8월 18일 극장 개봉했다.

'트와일라이트' 시리즈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저스틴 전은 2년 전 역시 한인 감독인 벤슨 리의 영화 '서울 서칭' 주연을 맡으면서 선댄스 영화제에 진출했던 선댄스 키드다.

저스틴 전과 비슷한 또래의 레오나도 남(38)은 HBO의 '웨스트월드'에 유일한 아시아계 배우로 앤소니 홉킨스, 에드 해리스, 탠디 뉴턴 등과 고정출연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이들 말고도 필라델피아 출신 혼혈 한인배우 시드니 박(19)은 역시 한인 김상규가 제작자와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한 인기 TV드라마 '워킹 데드' 지난 시즌부터 출연했고, 지난달 미 전국에 개봉한 공포영화 '위시 어폰'에 한인 이기홍과 함께 출연했다.

이렇게 '잘나가는' 한인 스타들의 공통점은 스타일 때나 무명일 때나 한결같이 겸손하고 나이스하다는 것이다.

존 조, 대니얼 대 김, 저스틴 전은 만날 때마다 늘 공손하고 자기를 기억해주고 지지해줘서 감사하다고 한인사회에 인사한다. 정작 대부분의 한인 사회는 무한도전이나 개그콘서트, 태양의 후예 등에 더 관심이 많은데 말이다.

배우 뿐만 아니라 현재 할리우드에서 눈에 띄지 않게 열심히 활동하는 한인 제작자, 감독, 작가도 최근 많이 늘어났다.

이들은 변호사나 의사가 되라는 부모들의 강요(?)를 뿌리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할리우드에서 소수계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기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종업원들의 허위 소송을 대변하는 악질 변호사나 허위 종업원 상해소송 클레임에 관여하는 의사가 되는 것보다는 이렇게 할리우드에서 땀흘려 일하는 이들 한인 스타들이 더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 모르겠다.

이제는 지난 94년 한인 역사상 최초로 미국 TV 주연을 맡았던 마가렛 조의 '올 아메리칸 걸'을 별 이유없이 비난해서 결국 도중하차 하게 만들었던 무지한 한인사회에서 벗어나서 우리들의 스타들을 지원하는 성숙한 한인사회로 변신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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