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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반팔 셔츠' 교회 예배 허용하자

김택규/국제타임스 편집위원

서구 문화에서 '드레스 코드(dress code·복장 규정)'는 퍽 중요하다. 가장 엄격한 드레스 코드를 가지고 있는 조직체는 군대다. 나는 과거 해병대 장교로 근무했었는데, 10개월의 혹독한 훈련을 마치고 임관하게 되자, 각종 복장들이 규정대로 지급되었다. 전투(훈련)복, 근무복, 약정복, 정복, 예복 등. 이 복장들은 때와 장소 혹은 상황에 따라 그에 맞게 착용해야 한다.

미국에서 동부는 좀 보수적인 드레스 코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서부는 비교적 자유스럽다. 일반적으로 캘리포니아의 각 회사나 조직체들은 어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특별한 '드레스 코드'란 게 없다. 모두 넥타이 없이 '평상복(casual)' 차림으로 근무한다. 그것이 정장을 하는 것보다 훨씬 자유스럽고 인간관계도 좋게 하며, 업무 능률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심지어 '캘리포니안'들은 장례식에도 대체로 평상복을 입는다. 그것은 과거 서부 개척시대 때의 산물이다. 그때는 총격이나 사고로 갑자기 죽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은 일하던 옷, 입던 옷 그대로 간단히 매장식을 거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것이 하나의 관습이 되어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한데 종교행사도 마찬가지다. 나는 LA 지역 인근에 있는 여러 대표적인 교회들의 예배에 참석해 보았다. 척 스미스 목사의 갈보리 채플 예배에 참석했을 때, 나는 나 자신이 좀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넥타이 매고 정장을 한 사람은 나 한 사람밖에 없었다.



매주 2만 명이 모인다는 릭 워런 목사의 새들백 교회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나 평상복 차림이다. 예배를 인도하는 워런목사도 청바지에 셔츠 차림이다.

나 자신은 과거 교회 모임은 물론 모든 공식 모임, 회의, 집회 등에 참석할 때는 반드시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했다, 그것이 바른 '드레스 코드'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캘리포니아에 오래 살면서 이제 캘리포니안 문화에 동화되고 있는 것인지 '평상복' 차림이 편해졌다.

내가 현재 속해 있는 교회의 목회자는 하와이에서 오래 목회를 했었다. 그는 부임하면서 교인들에게 더운 여름에는 반팔 셔츠를 입기를 권했다. 그도 정장을 벗어버리고, '알로하' 셔츠에 '로만 칼라'를 단 반팔 셔츠를 입고 예배를 인도한다. 처음에는 교인들이 퍽 어색해했다. 그러나 요즘은 교인 모두가 다 반팔 차림이다.

아직도 한인 교회들은 '넥타이에 정장'이 예배 참석의 '드레스 코드'로 생각하며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꼭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한다. 하지만 사철 날씨가 더운 하와이에서는 알로하 셔츠 착용이 정장이나 마찬가지다. 넥타이 착용은 건강상 위험 요소가 있다고 한다. 목을 조여서 혈관을 수축시켜 뇌경색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철 따뜻한 남가주의 한인교회들도 여름에는 반팔 착용을 용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로마에 가면 로마인들이 하는 대로 하라(When in Rome, do as Romans do)"는 속담이 있다. 복장 착용도 캘리포니안들의 '드레스 코드'를 따르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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